온 국민 외출 극도로 꺼려
지역유통업체 매출 반토막
중국여행객 예약 취소 줄 잇고
학교 수학여행·체험학습 스톱
여행관광업계 메르스에 휘청
버스·택시도 승객 감소 울상
국제행사 취소로 中企 어려워
지난친 공포감 역효과 불러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에 대한 공포와 불안으로 나라 전체가 요동치고 있다.
이같은 영향은 유통·관광·여행·운수·무역 등 산업 전반에 미치면서 지역경제를 잔뜩 움츠러들게 하고 있다.
당초 3% 초반으로 예상했던 올 경제성장률도 메르스 여파로 2%대로 추락할 것이란 암울한 전망마저 나온다. 이때문에 메르스 사태 수습 이후 닥쳐올 경제적 타격에대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에 본보는 앞으로 5회에 걸쳐
①지역경제 삼킨 메르스
②유통·관광·숙박업계 피해
③자영업자 및 영세상인 피해
④중소기업 등 해외수출 피해
⑤경제회생 대책 및 향후 전망
등의 순으로 지역경제 향방을 살펴본다.
고객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백화점, 대형마트 등 지역 유통업계는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매출도 절반 가까이 줄었다.
여행·관광업계도 이번 메르스로 불어닥친 경제한파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했다.
요우커(遊客, 중국인관광객)를 중심으로 예약취소율이 30%에 육박하면서 여행사와 호텔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이들이 지난 2002년 자국에서만 349명의 사망자를 낸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악몽으로 방한을 꺼려서이다.
지난 세월호 참사로 직격탄을 맞은 전세버스업계도 학교의 수학여행과 체험학습 취소를 우려하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버스, 택시 등 운수업계도 메르스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이달 초부터 승객 수가 평균 25% 줄었다며 울상이다.
중소기업들도 중동발 메르스 여파로 수출상담회와 각종 국제행사가 취소되면서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선 지나친 공포감 조성으로 수출기업의 대외무역을 막는 일은 지나치다는 지적이 많다.
중소기업진흥공단 경기본부 관계자는 “메르스 감염 확산을 경계해 조속히 사태를 수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때문에 중소기업 판로 확대와 해외 투자자 방문까지 막는 일은 지나치다”고 말했다. /윤현민기자 hmyun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