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학교 휴업 행사 취소
단체주문 등 줄줄이 끊겨
지난달보다 매출 반토막
서비스 등 6개 업종 직격탄
아르바이트 채용 대폭 줄여
임시직, 일자리 찾기 고민
제2의 세월호 한파 우려
자영업자와 영세상인들도 이번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의 유탄을 비켜가진 못했다.
식당, 커피숍, 미용실, 전통시장 등에선 메르스 여파로 단체주문과 각종 행사가 취소되면서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특히 메르스 감염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되는 평택·동탄의 음식·서비스·도소매업 매출은 메르스 발병 후 반토막이 났다.
16일 소상공인시장신흥공단 경인본부에 따르면 이달 1~6일 평택과 동탄의 지역상권 매출은 전월동기대비 50~60% 줄어든 것으로 추산됐다.
정부의 지역경제동향 분석 결과 이 기간 음식점 카드 사용액도 지난달과 비교해 1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점의 경우 휴교와 휴원으로 체험학습과 단체행사가 없던 일로 되면서 매출감소에 직격탄을 맞았다.
전체 매상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단체주문이 없어지자 영세상인들은 지난 세월호 악몽의 재연을 우려하고 있다.
세월호 한파로 1년 넘게 이어진 바닥경기를 경험한 이들에게 메르스 사태 장기화는 치명타로 작용할 것이기때문이다.
평택에서 도시락가게를 운영하는 서 모씨는 “지난달 미리 받은 단체주문 4건도 이달 2~4일 모두 취소됐다”며 “이대로 가다간 아르바이트생 월급은 커녕 당장 가게 문을 닫아야할 지부터 걱정해야 할 지경”이라고 하소연 했다.
이같은 소비위축은 임시직(아르바이트)을 중심으로 한 고용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메르스 감염 확산 이후 음식·서비스·도소매업 업종의 임시직 채용 공고도 줄어든 상황이다.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전체 채용 공고를 집계한 결과 음식·서비스·도소매업 등 6개 업종 채용 공고 수가 메르스 발생 이전보다 10.7% 감소했다.
지난달 같은 기간 전체 채용 공고가 3% 늘어난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이때문에 시간제 취업자, 아르바이트 등 임시직 취업자들의 실업이 심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같은 고용시장 악화와 소비경기 추락을 막기 위해선 메르스에 대한 의연한 대처가 요구된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주행종 소상공인진흥센터 평택센터장은 “메르스 여파로 동네슈퍼 매출은 70~80% 크게 줄어드는 등 영세상인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며 “메르스에 대한 지나친 대응이 지역경제 전체를 잠식하는 꼴이어서 이제는 사태추이를 지켜보면서 좀 더 의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윤현민기자 hmyun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