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상담회
‘G트레이드 남양주’ 취소
‘경기 소싱 페어’ 무기한 연기
해외개척단 모집
메르스로 중동 방문 기피
화성 주최 행사 업체 미달사태
수출 기업들 자금 막혀 경영난
사태 장기화 땐 피해 ‘눈덩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발병 후 한달여가 지나면서 수출기업 피해도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해외 바이어가 메르스 감염 우려로 국내 방문을 꺼리면서 계약이 미뤄지자 해당 수출업체들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특히 해외 투자자 방문, 수출상담회, 해외시장개척단 파견 등도 잇따라 무산되면서 기업의 경영난 가중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17일 중소기업중앙회 경기본부에 따르면 최근 화성시는 오는 8월 30일부터 9월 4일까지 예정된 중동시장개척단 파견을 모집미달로 취소했다.
지난 5일 신청 마감결과 16개 사 모집에 모두 9개 사만 신청서를 내자, 시는 파견취소를 결정하고 이를 신청업체에 알렸다.
중동지역에 국내 중소기업을 파견하는 해외시장개척단 사업이 모집 미달사태를 맞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업체들이 메르스가 처음 발견된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 방문에 거부감을 보이면서 신청을 꺼린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장개척단 파견이 없던 일로 되면서 수출기업의 피해도 100만~15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실제 도내 각 지자체에선 시장개척단 파견으로 평균 150만~200만 달러의 수출계약을 이끌어냈으며, 화성시도 지난해 100만 달러의 수출성과를 냈다.
경기도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도 지난 11일 남양주시에서 열기로 했던 ‘G트레이드 남양주 수출상담회’를 취소했다.
이번 상담회는 중국과 인도 등 신흥지역과 중동 및 유럽지역 바이어 48개 사가 참가할 예정이었지만 메르스 여파로 결국 취소됐다.
오는 25~26일 화성시와 고양시에서 열리기로 했던 ‘2015 경기 소싱 페어’도 무기한 연기됐다.
이 행사는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권 바이어가 방문해 국내 중소기업과 수출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일부 업체는 계약 성사를 앞두고 해외 바이어 방문이 미뤄지면서 자금회전 문제로 벌써부터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때문에 메르스 사태가 진정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장기화되면 수출 중소기업의 피해는 더 크게 확산될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화성시내 공장 설비부품 제조업체의 한 관계자는 “당장 다음달부터 2천만원의 어음만기가 돌아오는데 계약이 차일피일 계속 미뤄지다보니 현금확보가 안돼 걱정이 태산”이라며 “이번 메르스 사태가 이 달 지나서까지 계속되면 영세 중소기업의 피해는 겉잡을 수 없이 더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윤현민기자 hmyun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