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전사(全社)적 역량을 동원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로 침체된 내수경기 살리기에 나섰다.
메르스 여파가 장기화될 경우 예상되는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필사의 노력으로 풀이된다.
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은 전통시장 상품권 300억원어치를 사들여 계열사 사업장 내 협력회사와 용역회사 직원들에게 나눠주기로 했다.
지난 설 명절에 내수 활성화 차원에서 구매한 전통시장 상품권 200억원 규모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또 메르스의 직격탄을 맞은 관광산업을 위해 중국, 베트남 등 해외 거래처 및 고객 1천여명을 국내로 초청할 계획이다.
현지 거래처 우수사원에게는 메르스 사태가 끝나는 시점에 맞춰 국내 관광 포상휴가를 제공키로 했다.
전 임직원에게도 사내방송과 웹 매거진을 통해 전국 대표 여행지를 소개하고 여름철 국내휴가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이들이 추천하는 여름철 여행지는 의정부 직동수련원, 안양 병목안캠핑장, 수원 광교산 팔색길 등 전국 50여개 소에 이른다.
각 계열사 및 부서별로 가능한 휴가를 1주일 이상 사용토록 독려하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또 가뭄과 역병으로 이중고에 시달리는 농어민들을 위해 직거래 장터 개설과 농가 일손돕기도 추진중이다.
우선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등 임직원 1만여명은 화성 백미리 마을, 양평 연수1리 등 전국 200개 마을에서 농수로 정비, 일손돕기 봉사활동을 펼친다.
이밖에도 지난 6월 4~5일 무주 덕유산 리조트에서 열기로 했다가 메르스로 취소한 신입사원 하계수련회도 정상추진키로 했다.
이 같은 그룹 차원의 전사적 노력은 메르스 여파 장기화에 따른 경제적 피해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이라는 게 삼성 측의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더 이상 모든 기업경영과 소비가 메르스 여파에 매몰돼 위축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그룹 차원에서도 빨리 지역 경제활동이 정상화되고 소비가 살아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현민기자 hmyun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