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을 다하거나 화재, 오염으로 훼손돼 올해 상반기 한국은행이 폐기한 화폐가 1조7천여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상반기 한은이 폐기한 손상화폐는 1조7천341억원으로 작년 하반기보다 1천114억원(6.8%) 증가했다.
지폐나 동전이 시중에 오랜 기간 유통되다 보면 재사용이 어려울 정도로 훼손되는 경우가 생기는데, 한은은 이를 손상화폐로 분류해 폐기처분하고 새 화폐를 대신 발행한다.
장수 기준으로 보면 상반기 총 3억2천400만장이 손상화폐로 분류돼 폐기 절차를 밟았다.
종류별로는 천원권이 1억5천만장(46.9%), 만원권이 1억4천만장(45.1%)으로 많았다.
오만원권은 100만여장(0.4%)으로 양은 적었지만, 액수로는 573억원에 달했다.
일반인이 한은 화폐교환 창구에 직접 손상화폐를 들고 방문해 교환을 요청한 금액도 15억8천만원이나 됐다.
일반인이 교환을 요청한 지폐의 손상 원인으로는 불에 탄 경우가 4억8천만원(599건)으로 가장 많았다.
보통 훼손된 화폐는 은행이나 우체국에서도 교환이 되지만 손상 정도가 심하거나 교환금액 판정이 어려운 경우에는 한은 본부 및 지역본부에서만 교환을 받을 수 있다.
앞뒷면을 모두 갖춘 지폐의 남은 면적이 원래 크기의 4분의 3 이상이면 액면금액 전액을 교환받을 수 있지만, 5분의 2 이상 4분의 3 미만이면 반액만 교환받을 수 있다./윤현민기자 hmyun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