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해진 메르스… 결혼특수 유통업계는 ‘好好’

2015.07.14 20:54:35 5면

예식장들 줄줄이 대관료 할인
뷔페 이용료 내려 수요 늘어
신세계, 혼수제품 매출 30%↑
얼어붙은 소비심리도 ‘꿈틀’

 

최근 메르스 사태가 진정세로 돌아서면서 백화점과 예식장도 때 아닌 결혼특수를 누리고 있다.

특히 웨딩홀들이 경쟁적으로 할인행사에 나서면서 백화점의 혼수용품 매출도 최대 30%까지 올랐다.

14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수원시 웨딩업체인 P웨딩클럽은 고객 유치를 위해 기존 200만원 하던 예식장(200석 규모) 대관료를 40% 할인된 120만원까지 내렸다.

또 S컨벤션웨딩홀도 식장 대관료를 25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낮추고, 1인당 뷔페 이용가격도 3만원에서 2만원으로 내렸다.

예식장 비용이 40% 가까이 줄면서 메르스 여파로 급감했던 신혼부부들의 수요도 점차 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S컨벤션웨딩홀 대표 최 모(42)씨는 “메르스 발병 이후 발길이 뚝 끊긴 예비부부들을 다시 유치하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할인행사에 나섰다”며 “이제 메르스가 수습단계에 접어들고 예식비용도 예전보다 크게 줄어들어 손님들도 지난달 초에 비해 6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웨딩업체들이 메르스 여파 극복을 위해 너나 할것 없이 할인행사에 나서면서 백화점들도 결혼특수를 누리고 있다.

이날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이달 1~12일 주요 혼수 제품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0%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보석·시계 매출이 29.4% 올랐고, 가전이 19.2%, 결혼예복 15.5%, 침구류 9.4%, 해외명품이 5.2%씩 올랐다.

이 기간 신세계백화점의 전체 매출은 1.5%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달 메르스 충격으로 -8.0%의 역신장을 보였던 것에 비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웨딩업체의 할인행사 등을 계기로 메르스 여파로 얼어붙은 소비심리도 점차 풀리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또 9월부터 시작되는 결혼 성수기를 앞두고 백화점 정기 세일이 두 달 일찍 진행된 것도 한 몫했다고 풀이했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에서 메르스로 인해 바닥을 친 소비심리를 되살리기 위해 세일기간을 단축하는 대신 할인폭과 규모를 대폭 늘리자 이 기회를 살려 일찌감치 알뜰하게 혼수를 준비하려는 고객들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윤현민기자 hmyun91@

 

윤현민 기자 hmyun91@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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