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전망지수 90 등 하락세
메르스 진정에도 해외관광객 ↓
알뜰족 찾는 모바일쇼핑 ‘호조’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면서 회생 기미를 보이던 유통업 경기가 해외 관광객 감소 여파로 다시 위축될 전망이다.
1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서울 및 6대 광역시 944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한 ‘2015년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조사결과 경기 전망치가 전분기보다 4포인트 하락한 96으로 집계됐다.
이 지수는 유통업체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것으로,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이번 조사결과 백화점의 올 3분기 경기전망 지수는 90을 기록해 전분기(104)보다 14포인트 크게 떨어졌다.
홈쇼핑도 전분기 96에서 87로 9포인트 하락했으며, 대형마트의 경기전망치도 96으로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이는 메르스 발병 후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관광객이 크게 줄어든데 따른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또 업체들은 3분기에 예상되는 경영상 어려움으로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매출부진(37.4%)을 꼽았다.
이밖에 수익성 하락(28.0%), 업태 간 경쟁 심화(11.0%), 인력부족(5.2%) 등에 대한 의견도 있었다.
반면 인터넷 및 모바일 쇼핑은 기준치를 웃도는 108을 기록해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자들의 알뜰 소비성향과 모바일 쇼핑시장의 급성장으로 인터넷쇼핑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편의점(96)과 슈퍼마켓(99)도 여름철 음료, 빙과류 등 상품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로 전분기보다 올랐다.
이같은 소비심리 위축은 해외 관광객이 급증하지 않는 이상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수원상의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가 해결되더라도 소비시장 회복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내수 진작을 위한 정부와 기업간 공조가 절실하다”며 “유통업계는 해외관광객 감소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해외역직구 시장을 활성화하는 등 다양한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윤현민기자 hmyun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