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나오시나” 기대 半 초조 半

2015.07.19 18:44:29 4면

SK그룹 ‘최태원 회장 사면’ 학수고대

SK증권·건설 등 잇단 비리

검찰 수사로 분위기 어수선

“사면은 면죄부 아닌 죄값…”

통 큰 사면 앞두고 노심초사

‘대통령 통큰 사면, 우리 회장님은?’

최근 청와대에서 기업인 특별사면 논의가 고조되자, SK그룹은 마음 졸이며 최태원 회장의 귀환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특히 잇따른 계열사 비리로 그룹 내 분위기까지 어수선해지자 노심초사하며 정부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앞서 지난 14일 서울남부지검은 금융파생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의 주가 조작 혐의로 SK증권 파생상품운용본부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회사 직원 A씨는 ELS상품 만기 2개월 전인 지난해 2월 28일 장중 포스코 주식 15만주를 내다팔아 주가를 28만5천원에서 28만1천원 선으로 떨어뜨려 이 상품에 투자한 97명에게 60억원대의 손해를 끼친 혐의다.

다음 날에는 SK인천석유화학 간부가 하청업체로부터 억대의 리베이트를 받아 챙긴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이 회사 선박 안전관리 담당 부서 부장인 B씨는 지난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선박 대리점 등과 계약을 맺고 예선, 도선사, 줄잡이 등을 공급하는 하청업체들로부터 매달 2천만원씩 모두 2억6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에는 경찰이 평택 주한 미군기지 건설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SK건설 본사와 해당 공사현장을 압수수색했다.

SK건설은 건설현장의 임시숙소를 짓는 과정에서 하청업체의 회계장부를 조작해 10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하청업체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해 비자금 조성에 대한 진술을 확보했고, SK건설이 이 과정에 개입한 정황을 조사중이다. 지난 3월에는 검찰이 새만금 방수제 건설공사 입찰 과정에서 담합을 주도한 SK건설을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요청했다.

당시 공정위 조사결과 SK건설은 2010년 4월 한국농어촌공사가 발주한 새만금 방수제 동진 3공구 건설 공사 입찰 과정에서 대우건설·금광기업·코오롱글로벌 등과 투찰 가격을 담합해 공사를 따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최태원 회장의 공백 속에 계열사 곳곳에서 파열음이 일면서 SK는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은 모습이다.

이런 와중에 박근혜 대통령이 ‘통큰 사면’을 언급하자 SK는 내심 기대하며 그룹 총수의 복귀를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기업인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기업 경영으로 국민들에게 진 빚을 갚아야 한다”며 “사면이 재벌에 대한 면죄부가 아니라, 오히려 사면과 동시에 진정한 죗값을 치른다는 생각으로 기업을 키우고 나라 경제를 일으켜야 한다”고 말했다.

/윤현민기자 hmyun91@
윤현민 기자 hmyun91@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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