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탈진 땐 ‘서늘한 곳에서 휴식’ 정맥 통한 생리식염수 공급 필요

2015.08.02 18:34:54 13면

폭염 고체온증 증상과 예방

어린이·노인·만성질환자, 고체온증 발생 쉬워

열사병 환자는 의식저하 행동 ‘병원 신속 이송’

폭염에 심한 운동 삼가야…건강한 성인도 위험

수시로 불어오는 태풍과 그 여파 등으로 연일 30도 안팎을 오가는 한여름 폭염이 지속돼 고체온증이 발생되는 등 우리 심신을 괴롭혀 이를 극복하는 방안이 강구될 필요성이 요구된다.

폭염은 여름 한낮 시간대에 심하게 노출되면서 피부 발진과 어지러움증부터 경련과 사망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건강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

정상적인 생리상태에서 우리의 몸은 뇌의 시상하부의 조절 작용을 통해 열이 취득되는 정도에 맞춰 적절한 정도의 열 소실을 일으켜 일정 체온을 유지한다.

하지만 열 취득의 정도가 생리적인 조절 가능 범위를 넘어서거나 열 소실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 할 경우에는 이와 같은 열 조절 기전이 적절하게 작용하지 못해 고체온증이 유발된다.

최근 해외에서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상당수 발생하고 있음은 폭염 공포의 정도를 가늠케 하며 적절한 대책이 시급히 우리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건강 지혜를 던져주고 있다.

폭염으로 인한 고체온증의 증상과 극복방안에 대해 살펴본다.

◇고체온증 발생

한낮 폭염에 심한 운동을 하게되면 고체온증이 발생할 수 있다. 주로 체온 조절 능력이 부족한 어린이, 노인, 만성질환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고체온증 발생이 쉽다. 특히 심혈관계 질환자는 열 스트레스에 대한 생리적 대처 반응이 떨어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또 피부질환이 있거나 땀 배출을 억제하는 작용의 약물을 복용하게 되면 열 소실을 방해해 고체온증의 위험도가 상승할 수 있다. 젊고 건강한 성인의 경우도 고온 환경에 적절하게 적응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신체활동을 하면 열사병, 열탈진 등과 같은 고체온증으로 인한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고체온으로 인한 신체 이상은 정도에 따라 열경련(heat cramps)과 같은 비교적 가벼운 질환에서부터 열탈진(heat exhaustion), 또는 중추신경계의 이상을 동반해 매우 치명적일 수 있는 열사병(heat stroke)까지 다양하게 올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열경련= 흔히 ‘쥐가 난다’고 표현하는 양상의 통증을 동반한 근육의 강직성 수축으로 나타난다. 땀을 많이 흘린 후 물이나 기타 저장성 용액으로 수분을 보충할 때 주로 나타난다. 운동 중에 발생하기도 하지만 대체로는 격렬한 신체 활동 수시간 후 휴식기에 일어나는 경우가 더 많다.

▲열탈진= 심한 탈수와 염분 소실로 발생한다. 열경련에서 야기되는 현상과 오심, 구토, 두통, 피로감, 어지럼증 등의 증상, 그리고 기립성 저혈압과 같은 징후를 보인다. 탈수로 인한 열탈진의 경우 노인 혹은 고온환경에서 적절한 수분 공급 없이 일하는 사람에서 주로 발생한다. 염분 소실로 인한 열탈진은 고온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에서 수분 소실을 대량의 저장성 용액으로 보충한 경우 발생한다.

▲열사병= 열로 인한 손상 중 가장 치명적인 것으로 흔히 중심체온이 40도를 넘고 의식저하, 이상행동, 혼미, 섬망, 발작 등 중추신경계의 이상을 동반한다.



◇폭염 증상 대처

고온으로 인한 열 손상이 발생할 때 최우선적으로 취해야 할 조치는 즉각 환자를 고온 환경에서 벗어나게 한 뒤 휴식과 함께 수분, 전해질을 보충해 주는 것이다. 비교적 경미한 열경련은 서늘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구강으로 수분을 보충해주는 것만으로도 회복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열탈진은 서늘한 곳에서의 휴식과 함께 정맥을 통한 생리식염수의 공급이 필요하다. 특히 수액 치료에도 30분간 증상이 계속되면 가급적 신속히 병원으로 이동해 적극적인 체온저하요법을 시행하거나 대비해야 한다.

열사병은 발빠르게 적극적인 체온저하요법을 통해 중심체온을 낮추지 않으면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올 수 있으므로 인지 즉시 서늘한 곳으로 옮기고 119에 신고, 신속하게 병원 응급실로 이송해야 한다.



◇폭염 증상 예방

여름철 야외에서 작업을 하거나 운동을 할 때 땀 배출이 잘되는 복장을 갖춰야 한다. 너무 무리하지 말고 자주 휴식을 취해 줘야하고 이온음료 등의 섭취를 통해 틈틈이 수분과 전해질 보충을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작업이나 운동 중 근육 경련이 오거나 조금이라도 어지럼증, 오심, 구토, 두통 등의 증상이 유발된다면 즉각 하던 일을 중단하고 서늘한 곳으로 대피,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어린이나 고령자, 만성질환자의 경우 기온이 많이 올라가는 혹서기에는 무리한 외부활동을 가급적 피해야 한다.

<도움말=정태녕 분당차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성남=노권영기자 rky@
노권영 기자 rky@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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