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자주 보는데도 개운치 않고 배 아프면 방광염·신우신염 의심

2015.08.16 18:18:13 13면

여성의 적 ‘요로감염’

소변 색깔이 탁하고 냄새 날 수도…급성 신우신염은 고열 증상

젊은 여성이 방광염에 걸릴 경우 3일간 항생제 복용하면 완치

물을 많이 복용하고 취침전에 소변 보고 자다가도 참지 말아야

소변이 만들어지고 배설되는 통로에 세균감염이 생기는 요로계 비뇨기과의 대표적 질환으로 방광염과 신우신염이 있다. 전자는 하부요로 감염, 후자는 상부요로감염에서 온다.

여성 2명 가운데 1명은 평생을 살아가면서 한번은 각종 요로감염에 걸린다고 알려져 있을 만큼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반면 남성은 요로에 기형이 있거나 당뇨병, 전립선 비대증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요로감염에 걸리는 일이 아주 드물게 나타난다.

여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것은 신체적 특성으로 요도가 항문에 가깝고 길이가 4㎝로 짧으며 요도의 입구가 음순의 바로 아래에 위치, 대장균이 소변이 나오는 통로를 통해 침범하기 쉬운 구조로 돼 있기 때문이다.

요로감염은 감염이 방광에만 국한돼 소변 보는 데에 여러 가지 불편한 증상을 일으키지만 고열과 같은 전신증상은 없고 심한 합병증이 생길 위험도 적은데 반해 신우신염은 감염이 요관을 통해 진행해 신장 자체나 신장에서 만들어진 소변을 모으는 신우에까지 염증을 일으킨다.

신우신염도 요로감염의 일종이므로 원인균은 방광염을 일으키는 대장균일 경우가 많으나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에게 혈액을 통해 직접 세균이 신장을 침범해 신우신염을 일으킬 때도 있다.



◇질환 증상 및 징후

▲방광염

소변 보기 시작하는 시점, 소변보는 도중, 소변 본 직후에 통증이 있거나 소변이 조금만 차도 자주 마려워진다. 또 아랫배가 무지근하거나 통증이 있을 수도 있고 소변을 봐도 시원치 않으며 소변 색깔이 탁하고 냄새가 날 수도 있다. 심하면 혈뇨가 나올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배뇨통이 방광염의 가장 주된 증상이여서 배뇨통, 빈뇨 등의 증상만으로 방광염을 의심할 수 있지만 방광염 외에 질염, 여성호르몬 결핍, 이물질, 방광종양과 같은 다른 질환도 배뇨통을 일으킬 수 있기에 섣불리 자가 진단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신우신염

높은 열과 춥고 전신이 떨리는 증상이 오며 감염된 쪽 허리나 옆구리에 통증이 나타나며 심할 경우 메스꺼움과 구토로 인해 식사를 잘 못하게 될 수도 있다. 고열, 오한, 전신 근육통, 요통 또는 옆구리 통증 등이 나타나며 빈뇨, 배뇨통과 같은 방광염 증상이 선행돼 동반되기도 한다.

방광염 증상이 발열보다 먼저 있을 수도 있고 동시에 있을 수도 있지만 오히려 방광염 증상은 없는 경우가 많다.

급성 신우신염은 39도 이상의 고열과 오한 증상이 오는 등 초기 감기증상과 유사하다. 신장의 세균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요로감염으로 사춘기와 장년기에는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이 발병하고 노년기에는 남성환자로 발병율이 증가할 수 있다. 급성 신우신염은 대장균의감염에 의한 것이 많고 녹농균과 같은 그람음성 간균이 상당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진단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과 신중한 진찰만으로도 방광염을 진단 할 수 있지만 더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소변검사를 해 염증이나 세균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신우신염은 방광염과 마찬가지로 의사의 진찰과 요검사, 요배양검사, 혈액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세균이 혈액까지 침범해 세균혈증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혈액배양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당뇨병이 있거나 적당한 항생제를 썼는데도 열이 떨어지지 않는 경우에는 신장 또는 신장 주위에 고름이 잡히는 등의 합병증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고 이때 초음파 검사나 전산화 단층촬영이 필요할 수도 있다.



◇치료 및 예방

평소 건강하던 젊은 여성이 방광염에 걸릴 경우 3일 정도 항생제 복용하면 대부분 완치가 되지만 특별한 경우에는 7일 정도 치료하기도 한다.

당뇨병과 같이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져 있는 질환이 있거나 요로결석, 요역류, 요도 이물질 삽입과 같은 요로감염을 유발할 수 있는 원인이 있는 경우는 원인을 찾아 치료해 줘야 한다.

신우신염은 방광염과 같이 항생제로 치료한다. 열이 심하게 나거나 구토로 인해 약을 먹을 수 없을 때나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은 경우, 입원해 증상이 없어질 때까지 편히 쉬면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적절한 항생제로 치료한다. 충분치 않게 치료하면 만성 신우신염과 신장 손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물을 많이 복용하고 취침전에 소변을 보고 자다가도 참지 말아야 한다.

또 부부관계 후에는 반드시 소변을 보고 물도 챙겨 먹으면 좋다. 감기 예방과 스트레스 줄임은 필수다. 항문 괄약근에 힘주는 운동(케겔운동)을 하루 100회 정도 하면 좋다.

<도움말=안신영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 신장내과 자료>

/성남=노권영기자 rky@
노권영 기자 rky@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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