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경찰서 경찰관이 퇴근길에 숨을 못 쉬어 사경을 헤매는 영아를 구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위로부터 칭찬을 받고 있다.
경찰서 경무과에 근무하는 백태용(41)경사는 지난 24일 안양 동안구 평촌동 래미안 아파트 주차장에서 어머니로 추측되는 18개월 된 딸을 부둥켜안고 어쩔 줄 몰라 울부짖는 30대 여성을 발견했다.
아이는 파랗게 질린 채로 숨을 못 쉬며 사경을 헤매고 있는 상태로 백 경사는 직감적으로 기도폐쇄를 확신하고 응급처치를 했다.
그는 복부압박과 손가락을 아이의 목에 집어넣는 등 2분여 간 땀을 비 오듯 흘리며 노력한 결과 아이는 격렬한 기침과 함께 목에 걸린 사탕을 토해내며 호흡이 되돌아 왔다.
백 경사는 “혈색이 돌아온 아이가 눈물과 침 범벅이 된 채로 마치 고맙다는 말을 하는 것처럼 자신을 쳐다봤을 때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느꼈다”며 “경찰관이 아니라 누구나 그 자리에 있었더라면 똑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방서에서 심폐소생술 등 각종 응급처치법을 배운 것으로 알려졌다.
/과천=김진수 기자 kj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