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민에 써야 할 4000억원, 은행에서 낮잠”

2015.09.09 20:58:51 9면

오문섭 시의원, 방만운영 고발
“市, 치적사업에 돈잔치 벌여
묵인하는 동료의원들도 문제”

화성시가 시민들에게 써야 될 예산 4천억 원 가량을 은행에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이 시의회에서 제기됐다.

이는 치적을 쌓기 위해 숨겨둔 예산으로 이런 잘못된 예산운영에 대해 모른척 넘어가는 동료의원들도 문제가 있다는 자조섞인 비판의 목소리도 쏟아졌다.

화성시의회 오문섭 의원(새누리당)은 9일 제 146회 3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시의 방만한 예산운영의 실태를 고발했다.

오 의원은 “시는 매년 총예산의 10% 가량의 예산을 반복적으로 이월하면서 주민을 위해 써야 할 예산 1천 500억 원이 은행에서 낮잠을 자고 있다”면서 잘못된 예산 행태를 꼬집었다.

이월금액은 2010년 이후로 연평균 8% 증가해 왔는데도 불구하고 시는 순세계잉여금도 수천억 원 늘려왔다고 오 의원은 주장했다.

순세계잉여금은 거둬들인 세금의 총액(총 세입예산)에서 지출된 세금의 총액(총 세출예산)을 뺀 나머지 예산을 말한다.

오 의원은 지난 2010년 111억 원 규모의 순세계잉여금을 올해엔 2천300%가 늘어난 2천714억 원으로 늘려 이월금 1천535억 원을 합쳐 4천250억 원의 예산이 주민사업에 사용되지 않고 현재 수면상태라면서 “이는 감사를 받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오 의원은 이는 전국 어느 지자체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잘못된 예산 행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가 이렇게 남긴 돈으로 치적 사업에 선심 쓰듯이 돈 잔치를 벌이고 있다”면서 “이런 잘못된 예산 운영을 알면서도 모른 척 하고 넘어가는 동료의원들도 문제가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오 의원은 또 “지난 예산안 때 삭감했던 예산들이 다시 예산심의에 상정하는 등 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도 서슴지 않고 있다”며 “이는 의도적으로 의회를 무력화하려 한다”고 집행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오 의원은 그러면서 “방만한 예산운영으로 지방의회의 예산심의권을 짓밟고 4천억 원이 넘는 예산이 마치 자기 돈 인양 생색내는 집행부에게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화성=최순철기자 so5005@
최순철 기자 so5005@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수원본사 :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영일로 8, 814호, 용인본사 :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974-14번지 3층 경기신문사, 인천본사 : 인천광역시 남동구 인주대로 545-1, 3층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경기, 아52557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