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돈모아 이웃사랑 자라나는 童心

2004.01.28 00:00:00

초등학교에 입학예정인 공립어린이집 원생들이 고사리 손으로 모은 성금으로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어 화제다.
양주시 광적면 가납리 소재 공립 광적어린이집 원생 67명은 지난 1999년부터 시작한 사랑나누기 프로그램 ‘나누면 좋아요’ 참여를 계기로 이웃사랑을 실천해오고 있다.
처음에는 자기 용돈을 왜 모금통에 넣어야 하냐고 반문하는 원생들도 있었고 모금통에 넣을 돈이 없다고 선생님께 꾸어 달라고 떼를 쓰는 엉뚱한 녀석들도 있었지만 어린이집 원생들은 오십원 혹은 백원씩 집에서 받은 자신의 용돈을 아껴 돼지 모금통을 채워갔다.
그 이듬해 설날을 맞아 교사들과 원생들은 함께 모여 모금액을 세어보고 동전을 지폐로 바꾼 후 푸른반, 하늘반, 은하수반, 샛별반 4개 반 모두 합친 모금액 30만원을 따뜻한 사랑의 편지와 함께 넣어 부모님이 이혼해 고모 댁에 홀로 맡겨진 서모양을 찾아가 전달했다.
지난 2001년에는 중풍으로 몸이 불편하신 할머니와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정희 언니에게 나누면 좋아요 통장을 전달했고 그 이듬해에는 교통사고를 당해 아빠 그리고 청각장애인 엄마와 함께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준호 형에게 성금을 모은 통장을 전달했다. 지난해에는 어린이집 선생님들과 힘을 합쳐 홀로 되신 아버지와 함께 어렵게 암 투병을 하고 있는 인영 언니의 치료비에 써 달라고 나누면 좋아요 통장을 전달했다.
또한 어린이들의 고사리 정성에 탄복한 자모들도 2001년부터 원생들에게 절약정신과 알뜰정신을 길러 주고 수익금은 ‘나누면 좋아요’ 통장에 합산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사랑의 나눔 장터를 열었다.
광적어린이집 황희숙원장은 “공립어린이집에서 가능한 인성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도해 보았지만 식사 때마다 친구와 싸우며 장난치기 좋아하는 원생들이 요즘처럼 커보이고 대견해 보일 때가 없었다”며 “우리 원생들이 점차 자라나서 사회구성원으로 자기의 역할을 다하고 지금 배운 나눔의 기쁨을 실천해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허경태기자 hgt@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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