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에 가면 당신도 꽃냄새 보는 소녀!

2015.09.17 20:39:43 9면

국화 등 100만송이 너울 너울
시민들도 꽃탑 자태에 황홀
40년부터 수백년 된 분재 전시
과천 중앙공원서 화훼전시회

 

“어머나, 저 꽃들 봐. 어쩜 저리 예쁠까.”

17일 제20회 과천시화훼전시회가 열린 중앙공원엔 색색이 핀 꽃들의 행진을 보는 여성 관람객들의 입에선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베츄니아, 메리골드, 임파첸스, 사노비아, 국화 등 100만송이 꽃들이 그 고운 자태를 뽐내며 ‘나를 좀 봐 달라’며 눈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높다랗게 솟은 꽃탑은 황홀했고 공원 곳곳에 심은 놓은 노랑, 빨강, 파랑, 주황색 꽃들은 들꽃처럼 수줍게 미소 지었다.

김영미(40·과천 주공3단지)씨는 “꽃을 보면 마음이 편하지는 것을 느낀다”며 “세상 사람들이 모두 꽃처럼 예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에서 볼일 차 과천에 들렀다가 전시회가 열렸다는 얘기를 듣고 발걸음을 했다는 권이중(52) 주부는 “가을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꽃도 있고 공원 분위기랑 너무 잘 어울린다”고 했다.

공원 입구 주제관엔 꽃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전시돼 시민들의 발길을 잠시 붙들었다.

억새와 안시리움, 맨드라미 등을 혼합해 만든 작품은 집에 갖다놓고 감상해보고 싶다는 욕구를 불러일으키고 행운을 가져온다는 네잎클로버도 전시관 한켠에 자리 잡았다.

5가지 이상의 색깔을 물들인 종이 해바라기는 한가닥 바람이 불라치면 하늘하늘 거리듯 가볍다.

수령이 적게는 3~40년부터 수백 년 된 분재 전시장엔 이곳저곳에서 군침 삼키는 소리가 들린다.

수령 150년인 ‘자룡의 무’ 외 약혜비수, 일광 등 철쭉류와 300~400년을 추정되는 주목, 11월 핀 꽃에서 향기가 진동한다는 은목서, 밑둥이 30㎝인 소사나무. 흑송(70년) 등등.

이번 행사를 주관한 과천시화훼협회 서동훈 회장은 “꽃은 마음을 즐겁게 하지만 화훼농가들의 형편은 정말 어렵다”며 “시민들이 화훼산업을 살린다는 마음으로 꽃을 많이 소비해 달라”고 부탁했다.

/과천=김진수기자 kjs@

 

김진수 기자 kj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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