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등급 평가 기준 멋대로 어겨
규정보다 더 많이 高등급 부여
성과급 2900만원 부당 지급
골프동호회 예산 지원 ‘도마위’
농촌진흥청 산하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 엉터리 직무평가로 간부 성과급 잔치를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골프동호회까지 만들어 매년 수백만원씩의 예산을 지원해 ‘제식구 배불리기’라는 비난의 소리가 높다.
22일 새정치민주연합 황주홍(전남 장흥·강진·영암) 국회의원은 농진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실용화재단이 규정을 어겨 간부직에 높은 등급의 성과 평가를 남발했다”고 지적했다.
임직원의 3분의 1 이상이 농진청 출신인 실용화재단이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권고와 내부 평가지침을 위반하고 배정된 인원보다 더 많은 간부들에게 높은 등급을 매겼다는 것이다.
재단은 당초 평가등급을 S(10%)-A(20%)-B(40%)-C(20%)-D(10%)까지 5등급으로 나누는 배분안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 기준은 허울에 불과해 간부들의 성과급 잔치에 악용되는 일이 빈발했다.
앞서 재단은 지난 2001년 평가대상이 5명 이하면 임의 조정이 가능하다는 기준을 만들어 본부장 4명 모두를 상위등급인 S·A 등급에 배정했다.
또 2011∼2014년에는 팀장과 전문위원 25명을 하위 등급인 C·D 등급에 배정해야 했지만 16명에게만 이 등급을 줬다.
이 기간 상위등급인 S·A 등급에도 애초 25명을 배정해야 했지만 이보다 많은 28명을 대상자로 올렸다.
중간인 B등급에도 배정인원 34명보다 6명이 많은 40명을 지정했다.
그 결과 재단은 모두 2천900여만원의 성과급을 규정보다 더 지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골프동호회에 예산을 지원하는 것도 도마 위에 올랐다.
재단은 36명의 직원이 참여하는 골프동호회에 연간 230만원씩 지원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친목 도모가 목적인 사모임에 국가예산이 쓰인 것을 두고 나랏돈을 쌈짓돈처럼 여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 의원은 “공공기관이 골프동호회를 운영하는 것도 모자라 끼리끼리 문화를 조장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재단이 권고와 지침 등을 무시하고 성과급으로 ‘제 식구 배불리기’를 하면서 돈을 펑펑 쓰고 있다”며 “평가위원회에 외부 전문가를 포함해 평가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현민기자 hmyun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