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3분기 영업실적으로 반등의 기회를 잡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특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선전으로 스마트폰 부문의 부진을 만회할만한 체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많다.
삼성전자는 7일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올해 3분기에 7조3천억원의 영업이익(잠정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인 6조6천억원을 11% 가량 뛰어넘는 수치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의 호조에 환율 효과가 더해진 결과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부품 부문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며 “전반적으로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효과도 크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3분기에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낸 것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가전 등에서 프리미엄급 제품 판매가 늘었고 환율 효과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 발표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다시 상승 반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이 부진하더라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이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끌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박강호 연구원은 “여러 부문에서 기대 이상의 이익을 낸 이번 실적을 보면 삼성전자가 앞으로도 7조원 정도의 분기 이익을 꾸준히 올릴 체력을 다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익이 견조하고 저평가 상태이기 때문에 주가 상승 여지는 충분하다”고 했다.
실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8.69% 오른 125만1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10월 11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가 올해 3월 151만원까지 회복했다.
하지만, 이후 스마트폰 판매 부진 우려 등으로 약세로 돌아서 지난 8월에는 100만원 초반까지 떨어졌다.
/윤현민기자 hmyun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