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장 무료입장 도박 중독 유발”

2015.10.07 21:02:56 9면

한국마사회 국감

취약계층 사행심리 확산 지적

60대 이상 중독 상담치료 급증

여가제공 취지 무색…개선 요구

한국마사회가 경마장에 노인 등 취약계층을 무료로 입장시켜 도박 중독을 유발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마사회는 현재 렛츠런파크 서울을 비롯한 전국 장외발매소에 경마가 시행되는 날엔 2천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으나 65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 국가유공자를 경마시행규정을 통해 무료 입장시켜 재정적으로 어려운 취약계층의 사행 심리를 확산시킨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최근 열린 마사회 국정감사 자리에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신문식 의원은 “마사회가 경마장 입장 시 부과되는 개별소비세(1천원)와 교육세(300원)을 대납하면서 사회적 취약계층의 출입을 조장하고 있다”며 “특히 경로우대 인원이 2013년 32만9천471명에서 2014년 34만2천89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이 같은 제도는 사회적 약자에게 무료로 여가활동을 제공한다는 본래의 취지가 무색하게 이들을 경마중독의 늪으로 끌어들이는 행위로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지난해 총 64만4천95명 무료입장 인원 중 경로우대가 34만2천89명으로 장애인이나 국가유공자보다 많다는 사실을 도표를 통해 제시하기도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승만 의원도 “60대 이상 중독 상담치료 횟수가 2009년 37건에서 2013년엔 233건으로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와 관련해 마사회가 책임을 통감하고 무료 입장을 소액유료화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마사회 관계자는 “관련 단체들과 간담회를 갖고 개선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천=김진수 기자 kjs@
김진수 기자 kj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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