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핵가족화와 외식문화가 확산하면서 수도권 지역의 쌀 소비량도 해마다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경기도농업기술원의 ‘수도권 쌀 소비 동향’ 분석결과에 따르면 가구당 연간 쌀 소비량은 2010년 72.8㎏, 2012년 69.8㎏, 2013년 67.2㎏, 2014년 65.1㎏ 등 매년 줄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도 농기원이 지난 2010~2014년 농촌진흥청과 함께 경인지역 703 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조사결과 가구당 연 평균 쌀 구입액은 2010년 17만9천802원에서 2014년 19만8천622원으로 10% 가량 늘었다.
이 중 일반미 비중은 2010년 77%에서 지난해 74.3%로 줄어든 반면, 현미는 14.1%에서 16%로 증가했다.
이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현미, 찹쌀, 흑미 등의 구입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주부들의 연령대별로도 연간 쌀 구입액에 차이를 보였다.
주로 쌀 소비는 50~60대를 중심으로 이뤄졌으며, 30~40대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30대 이하 주부는 쌀 소비에 연간 14만7천21원을 쓰는 반면, 40대는 17만9천41원, 50대 22만4천416원, 60대 이상 21만8천581원을 각각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비자들은 40㎏ 이상 대량 구매보다 10㎏ 이하의 작은 단위 포장을 더 선호했다.
10㎏ 포장의 구매율은 지난 2010년 18%에서 지난해 27.6%로 9.6% 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20㎏ 포대 구매비율은 64.9%에서 58.4%로, 40㎏ 포대는 10.5%에서 6.5%로 각각 줄어들었다.
이같은 현상은 핵가족 문화가 사회 전반에 퍼지면서 소비문화가 1인 가구 중심으로 바뀌어가기 때문이란 분석이 많다.
도 농기원 관계자는 “최근 소포장 구매가 늘고 있는 것은 가정에서 쌀 소비가 줄어들고 외식이 발달하는데 따른 당연한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윤현민기자 hmyun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