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뜻한 ‘도배’ 환해진 ‘경로당’ 밝아진 ‘이웃’

2015.10.28 20:55:37 11면

과천농협 직원 등 봉사 실천
사회봉사자들 환경개선 분주

 

“비록 의무적으로 하는 일이지만 일손이 필요한 곳에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니 보람이 있네요.”

28일 과천시 갈현동 가루게 경로당엔 7명의 일꾼들이 도배작업을 하느라 잠시도 쉴 틈 없이 손길을 놀렸다.

도배한 지 7년이 지난 경로당의 벽지는 색깔이 바래 우중충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이곳에 농협과천시지부 직원과 안양보호관찰소 사회봉사자들은 경로당 환경개선을 위해 아침 일찍 두 팔을 걷어붙이고 기존 벽지를 뜯어내고 초배지를 바르는 등 분주히 움직였다.

도배 기능사 못잖은 솜씨를 가진 이들의 손길이 닿은 순간 경로당은 일순에 환한 분위기로 바뀌었다.

어려운 천장 바르기엔 두 명은 벽지를 받치고 한명은 잽싸게 빗질을 해 구김살 하나 없이 말끔하게 처리했다.

음주단속이나 폭행죄 등으로 법원으로부터 집행유예로 풀려난 대신 일정시간 사회봉사를 판결 받은 이들은 봉사시간이 채워가는 동안 남을 돕는 즐거움을 스스로 느끼고 있는 듯 했다.

무면허 운전으로 적발된 손영기(가명·26)씨는 “차츰 일하다보니 몸에 익숙해졌다”며 “나중에 결혼해서 우리 집을 가질 때는 손수 도배를 할 예정”이라고 웃었다.

가루게 경로당 김도경(81) 노인회장은 “그전엔 벽지의 색깔이 바래 보기가 좋지 않았는데 무엇보다 실내가 밝아져서 좋다”며 말했다.

농협 이진걸 지부장은 “안양보호관찰소와 손잡고 농촌과 경로당 등에 일손을 보태고 있다”며 “봉사자들이 필요시 요청하면 여건이 되는 한 도와주겠다”고 했고, 안양보호관찰소 김기환 소장(47)은 “봉사자들이 이런 작업을 통해 보람과 자부심을 심어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과천=김진수기자 kjs@

 

김진수 기자 kj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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