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방침으로 경영난에 시달리는 영세상인들도 한시름 덜게 될 전망이다.
특히 카드 소액결제가 활성화되면 백화점, 마트 등 고객도 다시 골목상권으로 발길을 돌릴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일 국회에서 열린 당정협의 모두발언에서 “영세·중소 가맹점의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0.7%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매출 2억원 이하의 영세가맹점은 현행 1.5%에서 0.8%로, 2억~3억원의 중소가맹점의 수료율은 2.0%에서 1.3%로 낮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체크카드 수수료율은 연매출 2억원 이하 영세가맹점은 1.0%에서 0.5%로, 2억~3억원 중소가맹점은 1.5%에서 1.0%로 인하된다.
이같은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소식에 슈퍼마켓 등 지역 영세상인들은 한시름 덜게 됐다며 안도하는 분위기다.
수원 인계동에서 7년째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장 모(52·여) 씨는 “하루 매출의 30~35%가 카드 수수료로 나가다보니 카드결제를 꺼리게 돼 젊은 층 손님 절반 가량이 줄었다”며 “이번 정부발표로 카드 수수료가 1% 미만대로 내려가면 고객 유치에도 조금은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중부지방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도내에는 모두 58만190개의 신용카드 가맹점 가입 업체가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선 이번 정부안이 확정될 경우 연간 650억원의 수수료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정부의 이번 조치가 백화점, 마트 등에 몰린 고객을 골목상권으로 유인하는 효과도 있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장광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경인지역본부장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과 달리 슈퍼마켓 등에서는 수수료 부담으로 카드결제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며 “정부발표대로 카드 수수료 인하가 현실화되면 동네상점을 중심으로 한 소비경기도 점진적으로 살아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윤현민기자 hmyun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