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아파트 분양 집단대출 심사 강화

2015.11.09 19:36:06 5면

금감원 조사 이전 9월부터 고삐
분양시장 과열 위험징후 포착
은행측 “대출하기 겁날 정도”

최근 은행권이 아파트 집단대출 심사를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최근 과열양상을 보이는 주택 분양시장의 위험 징후를 포착하고 자체적으로 집단대출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

집단대출은 신규 아파트를 분양할 때 시공사 보증으로 계약자에 대한 개별 소득심사 없이 중도금 또는 잔금을 분양가의 60∼70% 수준까지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감원 조사 이전인 지난 9월부터 집단대출 심사를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분양시장에 실수요도 많지만 투기 목적의 수요도 상당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시장에서 위험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에서는 사업성이 좋지 않은 일부 비수도권 분양물을 중심으로 대출 부실화가 나타날 위험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중도금 무이자나 이자 후불제가 일반화된 것도 위험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당장 이자부담이 없다 보니 원리금 상환 능력은 고려하지 않은 채 분양권 프리미엄만 노리고 무리하게 분양신청을 하는 사례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집단대출이 최근 크게 늘어나 점검에 나섰더니 시중은행들이 이미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 상태였다”며 “은행 측에서 ‘우리도 대출하기가 겁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라고 전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까지 밀어내기 분양이 잇따르면 뒤이어 부작용이 나타날 게 뻔하다”며 “관계 당국에서 분양물량 조절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조용현기자 cyh3187@
조용현 기자 fonali@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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