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제 불투명… 같은 업종 다른 행보

2015.11.22 18:51:12 4면

삼성, 전자 중심 인력감축 vs LG, 인력 늘려 시장공략
포스코, 500여명 다이어트 vs 현대제철, 700여명 보충

불투명한 내년 경제 전망에 국내 기업들의 인력 운용 전략이 각각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2일 국내 중 대기업 3분기 분기보고서 등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해 말 대비 올해 3분기까지 전자 부문을 중심으로 약 2천 700여 명의 직원을 감축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삼성디스플레이의 직원들이 1천 117명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삼성전자(825명), 삼성전기(631명), 삼성물산(492명), 삼성SDI(194명)이 그 뒤를 이었다.

휴대폰 등 전자 부문의 사업이 예상보다 부진하다는 내부 판단과 함께 효율적으로 인력을 운용하겠다는 주요 경영진들의 방침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LG의 전자계열사는 인력을 충원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시장전략에 나서고 있다.

같은 기간 LG전자는 282명의 인원을 더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최근 파주 사업장에 최대 4조원 규모의 투자를 할 것으로 알려진 ‘LG디스플레이’도 260여 명의 인력을 보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LG의 계획은 다소 개선이 필요한 시장점유율에 대한 부분을 인력 보충 등 과감한 투자로 이끌어 나가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 제철 및 중공업에서도 기업들의 모습이 조금씩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먼저 중공업에서는 국내 양대 철강사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말 대비 올 3분기까지 약 500여 명의 인원을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 실적이 지난 분기에 비해 저조한 점과 최근 비자금관련 검찰수사가 이어진 것이 이같은 분위기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현대제철은 700여 명을 보충해 투자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러나 중공업 부문에서 현대중공업은 내년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예측에도 약 1000여 명을 감축하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전자 부문에서 인력을 감축했던 삼성의 중공업 분야는 약 750여 명의 인원을 충당하는 등 전보다 적극적인 방향으로 시장 전략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같은 업종에서도 현저히 다른 인력 운용을 보이고 있는 점은 다소 이례적”이라며 “이는 그만큼 내년 경제 상황이 불투명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조용현기자 cyh3187@
조용현 기자 fonali@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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