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경기 남부 최대매출 백화점 점포인 AK플라자 분당점을 매각한다.
AK홀딩스는 계열사 AK에스앤디가 AK플라자 분당점과 주차장 건물, 토지 등을 사모 집합투자기구(헤지펀드)인 KB국민은행 캡스톤사모부동산 투자신탁14호에 4천200억원에 매각키로 결정했다고 지난 1일 공시했다.
AK에스앤디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매각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예정일자는 오는 8일이다.
이번 매각은 우선 분당점과 주차장 관련 자산 모두를 판 뒤 AK에스앤디가 재임차해 사용하는 조건이다.
분당점은 지난해 6천500억원의 매출을 올린 AK플라자의 최대 매출 점포다.
지난 1997년 삼성그룹의 삼성플라자로 개점했으나, 2007년 애경그룹이 인수하며 이름을 바꿨다.
이 점포는 최근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진입한 경기 남부권에서 장기간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조치는 AK에스앤디의 부채비율이 높아지자 인수금융 차입금 부담을 털어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AK에스앤디는 지난 2007년 삼성물산의 유통부문을 인수한 후 이자비용이 늘면서 2008~2009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후 실적은 조금 회복됐지만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이 253%로 여전히 높은 편이다.
당시 AK에스앤디는 산업은행 등에서 3천300억원을 빌리면서 이자보상배율 1.2배 이상과 부채비율 280% 이하를 유지하기로 약정을 맺었다.
지난해 말 기준 인수금융 차입금은 2천400억원으로, 전체 차입금(3천561억원)의 67%가 넘는 금액이다.
AK플라자 관계자는 “매각으로 확보하게 되는 현금 자산은 2007년 분당점 인수 당시 금융권에서 빌린 인수금융을 상환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쓰일 것”이라며 “앞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신사업 등 투자 재원으로도 활용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윤현민기자 hmyun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