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단장하신 어르신들 건강·행복담아 ‘찰칵찰칵’

2015.12.10 20:14:41 11면

농협과천시지부 등 ‘영정사진 찍기’ 오늘까지 실시
지부장 “무병장수 염원 담아… 사회공헌 사업 추진”

 

“고개를 오른쪽으로 약간 돌리시고 턱을 조금한 위로 당기세요.”

10일 오전 10시부터 연세가 지긋한 어르신들이 과천농협 대회의실 문을 열고 들어서기 시작했다.

할아버지들은 점퍼 속에 말끔하게 차려입은 양복차림이었고 할머니들은 색상이 고운 한복을 입고 입장했다.

농협과천시지부와 과천농협이 마련한 어르신 영정사진 찍기 현장으로 11일까지 이틀간 150명의 연로한 조합원이 대상이다.

어르신들은 사진 찍기에 앞서 전문가로부터 간단한 메이크업과 머리다듬기 등 얼굴을 다듬어 사후에도 후손들에게 단정한 모습을 보이려고 치장했다.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헤어디자이너 이지선(26)양은 “전국적으로 다니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며 “그때마다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현장에 오느라고 헝클어진 머리 결을 헤어드라이 하나로 순식간에 단정하게 만드는 솜씨를 발휘한 엄슬기(26)양은 “어릴 적부터 할머니와 할아버지와 함께 살아 어르신들에게 경계심이 없다”며 “아주 편하게 일한다”고 말했다.

D.I.N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김천용씨는 의자에 앉은 어르신들의 자세를 바로 잡느라 온갖 주문을 한다.

“몸을 똑바로 하고 다리를 모아주세요. 그 자세가 딱 좋아요. 더 이상 움직이지 마시고 고정해 주세요.”

그는 “자세가 흐트러지기 전에 빨리 찍는 게 관건”이라며 “생애 마지막 사진이라 생각하시는지 개중에는 우시는 분도 많고 착잡해서 오시는 분들도 있다”고 했다. 홍순완(82) 어르신은 “별다른 건 없지만 각자 영정사진을 준비하는 게 쉽지는 않다. 조합원이라 혜택을 보는 것 같아 고마운 마음이 든다”고 밝혔다.

이진걸 지부장은 “과천 관내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무병장수의 염원을 담았다”며 “앞으로도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과천=김진수기자 kjs@

 

김진수 기자 kjs@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