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폭발물 사건’ 화과자 상자 단서 추적

2016.01.31 20:46:27 18면

베이커리업체 구입경로 파악
화장실 지문 19점 확보 분석중

지난 29일 인천국제공항 화장실에서 폭발물 의심 물체와 함께 아랍어로 된 협박성 메모지가 발견돼 경찰이 부탄가스 등이 부착됐던 ‘화과자 상자’를 유력한 추적 단서로 보고 용의자를 쫓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경찰대는 31일 폭발물 의심 물체가 부착된 채 발견된 화과자 상자의 상표를 확인해 구입경로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유명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업체 P사가 ‘오색정과’라는 이름으로 생산하는 제품의 이 종이상자 겉 부분에는 ‘C’EST SI BON’이라는 상표가 큰 글씨체로 적혀 있다.

경찰은 이 베이커리 업체를 상대로 해당 제품 포장 상자의 생산 연도와 주요 판매처를 파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발견된 포장 상자는 대용량 제품으로 지난해 초 기존 포장 상자에서 디자인이 바뀐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부탄가스 등이 붙어있던 종이상자는 국내 화과자 제품”이라며 “구체적인 상표나 판매처는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종이상자가 발견된 첫 번째 좌변기 칸 등 화장실 전체에서 확보한 지문 19점을 과학수사대에 감정 의뢰해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지문 채취량이 비교적 많아 현재까지 용의자는 특정하지 못한 상태다.

앞서 29일 오후 4시쯤 “인천공항 C 입국장 옆 남자 화장실에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체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공항경찰대가 특공대와 폭발물처리반(EOD)을 긴급 투입해 정밀 수색한 결과 대변기 위와 벽면 사이에 놓인 종이상자가 발견됐다.

경찰이 종이상자를 해체해 내용물을 확인한 결과 부탄가스 1개, 라이터용 가스통 1개, 500㎖짜리 생수병 1개가 조잡한 상태로 부착돼 있었고, 기타줄과 전선, 건전지, 브로컬리, 양배추, 바나나껍질를 비롯해 “당신에게 주는 마지막 경고다. 신이 처벌한다”라는 글자가 아랍어로 적힌 메모지 1장이 발견됐다.

경찰은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형사 50여명으로 수사전담팀을 꾸리고 용의자를 쫓고 있다.

/인천=류정희기자 rjh@
유정희 기자 tally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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