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농수산물시장 주변은 ‘전쟁터’… 불법적치물 눈살

2016.02.24 19:52:49 19면

식자재 유통업체들 ‘경쟁하듯’
인도는 물론 도로까지 점령
보행자 ‘아슬아슬’ 통행 울화통
관할당국 ‘솜방망이 처벌’ 비난

 

 

수원시 농수산물도매시장 일대가 식자재 유통업체 등 상점들의 막무가내식 불법행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이같은 문제가 수년째 빚어지고 있음에도 불구, 이를 관리·감독해야할 수원시는 강력한 단속은커녕 계도 등 솜방망이 처벌로만 일관하고 있어 오히려 불법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24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수원 권선동 1229 일대 농수산물도매시장 후문에는 B우통을 비롯한 J유통, S유통, N유통 등 식자재 도매 중소업체 70여 곳이 성업 중이다.

그러나 주로 대량으로 물건을 판해하는 이들 업체 중 대략 50여 곳이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인도는 물론 도로 곳곳에 각종 식자재 등을 버젓이 쌓아 놓은 채 영업 하고 있어 보행자들의 통행은 물론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의 안전마저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시는 이들 업체들의 이같은 행태가 엄연히 관련법상 불법임에도, 그동안 생계형이라는 이유로 과태료 등 강력한 처벌이 아닌 계도조치로만 일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주민 불만을 가중시키고 있다.

실제 불법 주·정차가 극성을 부리던 지난 주말 수원시 농수산물도매시장 후문 일대 식자재 등 유통업체 중 80~90% 이상이 인도는 물론 도로에 각종 물건들을 적치해 놓은 상태였으며, 물건을 상·하차 하는 차량들 또한 수시로 드나들면서 이 일대는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하고 있었다.

인근 H초등학교 한 학부모 A씨는 “물건을 싣고 내리는 불법 주·정차 뿐 아니라 도로나 인도에 쌓여 있는 물건들 때문에 아이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며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달라지는 건 하나도 없다. 정말 큰 사고라도 나야 대책을 세우려 하는지 울화통이 터진다”고 토로했다.

수원농수산물시장상가번영회 관계자는 “상인들도 문제점은 잘 알고 있지만 여건이 복잡하기 때문에 쉽게 개선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이러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회의 안건으로 상정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농수산물시장 후문 일대 도매업체들의 물건 적치가 심각한 상황인 것은 알고 있지만 이 문제가 고착화되고, 주로 생계형이다보니 단속에 어려움이 많은 건 사실”이라며 “수시로 지도·점검을 실시해 문제가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8일 H초등학교 녹색어머니회 학부모들과 상가번영회 관계자, 권선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학생들의 통학로 안전문제 해결책 마련을 위한 협의가 진행됐다./박국원기자 pkw09@

 

박국원 기자 pkw09@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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