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주한미군에 고도도 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를 배치하기로 한 것과 관련, 후보지 물망에 오른 평택시가 ‘사드 평택배치 반대 TF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평택시는 11일 시청 종합상황실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공재광 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사드 평택배치 반대 TF팀’을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드 평택배치 반대 TF팀’은 앞으로 정치권, 시민, 시민사회단체 등 지역사회와 거버넌스를 구축, 사드 평택 배치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또 경기도, 경기도의회에 사드 평택 배치 반대 동참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발송하는 등 유관기관과 적극 공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공재광 시장은 사드 배치 후보지 거론 관련 “대한민국의 안보와 권익을 위한 사드 배치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후보지로 평택시가 연일 언론에 보도되고 거론되고 있다. 희생을 또다시 강요하는 사드 배치에 대해서는 47만 시민과 사회단체의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현재 평택에는 주한미군기지, 해군 2함대, 석유공사 비축기지, LNG 및 LPG 생산기지, 발전소 등 국가보안시설이 집결돼 있어 이미 시민들이 고통과 희생을 감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사드 배치가 거론되는 지역은 대부분 주거 밀집 지역으로 사드가 배치될 경우 환경 오염과 전자파 유해성 논란, 소음 발생, 지역발전의 한계 봉착 등으로 주민의 저항과 반발이 이는 것은 물론, 주민의 이전에 천문학적인 직·간접 비용이 소요된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공 시장은 또 “정부에서 군사적 효용성과 주변지역의 환경, 주민 건강 및 안전 보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하겠지만, 그동안 국가 안보와 한미동맹 강화를 위해 희생을 감수해 온 시민들에게 또 다시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너무나 가혹한 처사”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평택시는 사드 배치와 관련 지난 5월 3일 국방부장관에게 사드 반대 건의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평택=오원석기자 o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