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이 아닌 사람인데 왜…존재하지만 보이지 않았다

2016.08.15 20:01:37 12면

2014 세월호 실종자로 남은
베트남女 응옥의 집 형상화

 

송지은 ‘응옥의 패턴’ 전시회
 

 

송지은의 ‘응옥의 패턴 ; Pattern of ngoc’ 전시가 오는 20일까지 안산시 원곡동 외국인주민센터 앞 광장에서 열린다.

작가 송지은은 지난해부터 원곡동에 위치한 대안공간 리트머스의 대표를 맡고 있다.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그 모습을 예술로 표현해 내고자 한 작가 송지은은 원곡동에서 만난 베트남 여성 응옥에 집중했다.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안산에 정착한 응옥은 지난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고 때 실종자로 남았다. 안산의 이야기를 수집하던 송 작가는 응옥의 이야기를 듣고 한국 사회 속 이주민의 모습을 떠올렸다. 세월호 희생자의 죽음이 대한민국에 살고 있지만 유령처럼 보이지 않는 사람처럼 존재하는 이주민의 모습과 겹쳐졌던 것.

응옥의 영혼이 각각의 사물에 깃들어 있다는 의미에서 ‘사물에 깃든 이를 만나다’를 부제로 진행되는 전시는 안산 원곡동 외국인주민센터 앞 광장에 응옥의 집을 형상화한 공간을 제작해 선보인다. 뼈대만 남은 공간 가운데 덩그러니 놓인 작은 의자는 응옥을 의미하면서도 유령처럼 보이지 않는 이주민을 말한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에서 정착하지 못하고 배회하는 이주민의 존재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자리를 만든다. 전시는 신해철 건축가와의 협업으로 진행된다.

송지은 작가는 “공간을 배회하는 ‘응옥’은 각각의 사물들에 깃들어 있을 것이고, 이것은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 유령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일상과 함께 움직이고 있는 응옥의 모습일 것”이라고 밝혔다.

/민경화기자 mkh@

 

민경화 기자 mk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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