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 손으로 만든 케익 ‘행복 듬뿍’

2016.09.04 20:37:46 11면

과천농협 ‘사랑의 쌀 케이크’
과천初학생, 경로당 어르신 전달

 

지난 2일 오전 10시쯤 과천초등학교 1학년 1·2반 교실에서는 아이들의 책 읽는 낭랑한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고 선생님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책상에 놓여있어야 될 교과서와 공책대신 돌림판 위에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둥근 빵이 학생들 앞에 놓여있었다.

아이들은 고사리 손으로 플라스틱 나이프 잡고 빵에 크림을 열심히 바르고 그 위에 초콜릿 시럽을 뿌려 골고루 섞은 뒤 그 위에 방울토마토를 얹는 마무리 작업까지 허투루 하지 않고 정성을 다했다.

완성된 케이크를 앞에 놓고 바로 보는 아이들의 시선엔 “나도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이 넘쳤다.

신계용 시장과 ㈔고향을 생각하는 주부들의 모임 회원 20여 명도 동참해 앞치마를 두르고 다소 서툰 아이들의 손길을 돕느라 바삐 움직였다.

이날 행사는 농협과천시지부와 과천농협이 공동 주최한 ‘사랑의 쌀 케이크’ 만들기로, 어린들이 만든 100개의 케이크는 구세군양로원과 과천동 경로당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전달됐다.

9월이 생신인 어르신들은 어린 학생들이 직접 축하케이크를 만들어 갖고 오는 모습을 보자 이런 생일상은 평생 처음이라면서 고마워했다.

케이크와 떡, 다과 등을 한상 차려 받은 독고영선(85) 어르신은 “어린들의 정성이 듬뿍 담긴 케이크를 먹어보니 모양도 괜찮고 맛있다”고 말했다.

이옥구(74) 할머니도 “어린이들이 기특하고 신통하다”며 “오랜만에 푸짐한 상을 받고 보니 참 기쁘다”고 기쁜 마음을 전했다.

신 시장은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우리 쌀의 가치와 나눔 정신의 의미를 알려주는 좋은 학습의 장이었다”고 언급했고 권혁진 지부장은 “농협은 앞으로도 지역사회 속에서 함께 성장하고 기여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고정수 조합장도 “경제적 어려움과 외로움으로 소외받는 복지사각시대의 노인들을 돕는 사업은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과천=김진수기자 kjs@
김진수 기자 kj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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