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사라진 사랑을 다시 살릴 수 있을까?

2016.12.01 19:50:43 16면

 

부부가 오래 살다보면… 처음에 애인이었다가, 애인이 친구가 되고, 친구가 가족이 되고, 가족이 원수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렇게 부부는 가족이나 혹은 원수처럼 생각하며 한 가정 안에서 살아간다. 그런데 그렇게 미운 사람을 사랑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까? 혹은 미운 사람은 아니더라도 가족처럼 느껴지는 사람을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게리 채프먼은 이렇게 주장한다. 모든 사람의 내면에는 사랑으로 채워지기를 기다리는 사랑 탱크가 있다. 사람이 진정으로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 때 행복감을 느끼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그릇된 행동 즉 탈선이나 일중독이나 알코올이나 취미생활에 빠지게 되기도 한다. 수많은 아이들의 탈선도 빈 사랑 탱크가 채워지기를 갈망하는 데서 비롯된다. 부부 사이에도 사랑 탱크가 꽉 차면 정서적으로도 안정되고, 배우자를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기지만 사랑 탱크가 비면 거친 말이나 비판적인 태도, 외도를 할 수 있다. 배우자로부터 사랑을 받고 싶은 욕구는 결혼의 핵심이다. 섹스리스이거나 이혼을 결심하는 것은 사랑의 탱크가 비워서이다. 이 텅 빈 탱크를 채울 수 있다면 결혼생활은 다시 새로워질 수 있다.

결혼 생활에서 감정의 탱크를 비워놓고 사는 것은 자동차에 기름을 비운 채로 차를 운전하는 것과 같다. 그 차는 언젠가는 멈추게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감정 탱크가 빈 상태가 오래 가게 될 경우 그 가정도 언젠가는 멈추게 될 것이다. 하지만 사랑 탱크를 채우는 방법은 사람마다 약간씩 다르다. 어떤 사람은 칭찬하거나 인정하는 말을 들으면 감정이 충만해지고, 어떤 사람은 함께 있는 시간이 많으면 많을수록, 키스나 스킨십 혹은 섹스를 하거나, 선물을 받거나 집안 일을 도와주면 감정의 탱크가 채워진다. 사람마다 그렇게 사랑으로 느끼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의 배우자나 파트너가 사랑한다고 느끼는 방식을 파악해야 한다.

그런데 이미 오랫동안 부부사이가 멀어져 있었다면? 섹스리스가 오래 되었다면 어떻게 해결할까? 먼저 파트너의 사랑 탱크를 채우는 것이다. 남편의 사랑탱크를 채우기 위해서 6개월간 남편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그에게 사랑을 준다. 그가 원하는 사랑의 방법으로…. 만약에 그의 사랑의 언어가 칭찬하는 말과 스킨십이라면, 계속 인정해주고, 칭찬해주고, 감사하다고 말을 해 주고, 사랑한다고 얘기를 하면서 그가 원하는 스킨십, 섹스를 해 주는 것이다. 그가 요구하는 방식으로. 서운하면 일기를 쓴다. 그가 어떤 말이나 행동을 했을 때 서운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주었으면 좋을지 기록해 본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은 나의 요구사항을 아주 차분한 분위기에서, 그가 가장 기분 좋을 때 얘기한다.

반대로 아내에게 사랑을 받고 싶은 남편은 6개월간 아내의 사랑탱크를 채우기 위해서 노력을 한다. 아내가 가장 원하는 것이 집안일을 도와주는 것인지, 인정하는 말인지, 함께하는 시간인지, 선물인지 파악을 한 후에 아내가 원하는 것을 해 준다. 그녀가 만족할 때까지 계속 한다. 그래서 그녀가 만족을 하면 그 때 남편의 요구사항을 한 개씩 얘기를 한다. 아주 정중하고 간곡하게 표현을 한다. 그렇게 서로가 바라는 것을 채워주면서 사랑의 탱크를 채우면, 그 탱크가 넘치게 되고, 그 탱크가 넘치면 그때는 어떤 요구를 해도 서로에게 진심으로 대할 수 있고, 파트너의 분노와 갈등은 해결이 되어 있고, 결혼 생활은 새로워질 것이다.

결혼 생활이 치유되고 성장하면, 배우자의 사랑의 언어와 매일의 욕구를 채워주기 위해 노력을 한다. 사랑에 대한 감정적 욕구를 채워주는 것만큼 결혼 생활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은 없다. 이혼율이 높은 것은 많은 부부가 사랑의 탱크를 비운 채로 살아가고 있거나, 상대방의 사랑의 언어가 무엇인지 모르고 고무다리를 긁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인간관계에서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듯이, 남녀나 부부사이에도 상대방을 알고, 나를 알아야 소통을 할 수 있고, 최상의 상태로 살아갈 수 있다. 내가 원하는 것, 파트너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파악을 하고, 서로 가장 좋아하는 것을 해주면서 사는 것이 항상 새롭게 살아가고 사랑을 잃지 않는 방법이다. 파트너가 원하는 것을 주라. 그리고 내가 원하는 것을 파트너에게 얘기해주고, 받도록 한다. 그것이 사라진 사랑을 다시 살릴 수 있고, 섹스리스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다.

 

경기신문 webmaster@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