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위기의 시대,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2016.12.04 19:15:05 인천 1면

 

‘3년 연속 2%대의 낮은 경제성장률’, ‘수출·소비·투자·고용의 쿼드러플 악재’, ‘불확실성으로 인한 장기 내수침체’ 등 2017년의 전망은 한마디로 비관적인 단어 일색이다. 여기에 더해 미국의 금리인상과 최근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의 ‘보호무역 강화 및 미국 이익 우선주의’ 정책공약은 이러한 부정적 전망을 더욱 가속화하고 확정시키고 있다. 악재란 악재는 모두 한꺼번에 표출되고 있는 지금, 누비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말한 ‘퍼펙트 스톰’의 경고음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IMF, OECD 등에 따르면 2016년도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대 후반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심지어 국내 연구원들은 2%대 초반을 전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는 고성장 시대의 꿈에서 깨어나 저성장 시대가 고착화되었음을 우리 모두 인정하고 어떻게 극복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고성장시대를 벗어나 저성장시대에 접어든 이 시점에서 정책과 기업운용의 틀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고성장시대 개발도상국인 한국경제의 기업전략은 패스트팔로어(fast follower)였다. 이 전략이 세계경제의 확장추세와 맞물리면서 단기간에 기술격차를 줄이고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이러한 전략의 한계가 드러나면서 일본과 중국사이의 넛 크래커(nut-cracker)에 대한 우려가 다시금 커지고 있다. 저성장시대에 접어들면서 기업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경제의 변동성은 확대되며, 변화의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이처럼 고성장시대가 막을 내린다는 것은 퍼스트무버(first mover)가 되지 않고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이제는 창업 시부터 기업만의 차별적 경쟁력과 글로벌전략이 필요하다. 정책지원도 창의적 사고와 기업가정신을 바탕으로 과감하게 도전해나가는 창업기업에 대한 전략적 지원이 요구된다.

신용보증기금의 창업 중소기업에 대한 ‘퍼스트펭귄기업’ 지원제도는 이러한 배경에서 만들어졌다. ‘퍼스트펭귄기업’은 무리 중 첫 번째로 위험한 바다를 향해 뛰어드는 펭귄과 같이 현재의 불확실성을 감수하고 아이디어와 지식을 바탕으로 신시장 개척에 과감하게 도전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신용보증기금은 창업한 지 3년 이내의 기업 가운데 아이디어가 뛰어난 기업을 선정해 매출실적이 없더라도 3년간 최대 30억원의 보증을 지원해 주고 있다. 이 제도를 통해 차별화된 아이디어와 변화의 속도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퍼스트펭귄기업’을 발굴하고 이러한 기업이 신시장을 개척하여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것은 저성장시대를 극복하는 정책적 수단이 될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리스크 관리를 통해 대내외변수를 줄여야 한다. 중소기업은 매출부진 등의 본인 귀책사유로 인한 부도뿐만 아니라 예기치 않은 거래처의 부도에 따른 매출채권 회수블능 위험에 항시 노출되어 있다. 특히, 거래처가 우위에 있을수록 이러한 리스크는 더욱 높아진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신용보증기금의 매출채권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거래처 부도에 따른 매출채권 회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한 방편이 될 것이다. 신보 인천본부는 금년 10월까지 총 80건, 179억원의 부실매출채권에 대한 보상금을 지급하였고, 이를 통해 매출채권회수가 원활하지 않아 경영상 위기에 처한 많은 기업이 구제되었다. 따라서 중소기업이 매출채권보험에 가입함으로써 노정된 리스크를 통제하는 것도 대내외변수가 커진 현 상황에서 전략적으로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내년 한국경제를 모두가 걱정하고 모든 전망이 비관적이고 바닥이 어디인지 알 수조차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 어떤 나라보다 빨리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한 경험이라는 훌륭한 자산을 가지고 있다. 현재의 이 어려움도 경제주체 모두가 치밀하게 전략을 수립해 대처한다면 ‘퍼펙트스톰’의 우려를 넘어서 한국경제가 재도약의 틀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로 바꿀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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