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년간 어획량 감소를 겪은 인천 연평도 어장의 올해 꽃게 어획량이 지난 해와 비슷하지만 어민들의 수입은 최근 5년중 최고를 기록했다.
5일 옹진군에 따르면 금어기를 제외한 올해 봄어기 4~6월과 가을어기 9~11월 연평도 꽃게 총 어획량은 133만4천861㎏으로 지난 해 11만6천335㎏보다 12% 증가했다.
올해 봄어기 꽃게 어획량은 15만7천800㎏으로 지난 해 봄어기 43만5천524㎏과 비교해 63% 가량 급감했지만 가을어기에만 지난 해보다 56% 급증한 117만7천61㎏의 어획량을 기록했다.
이처럼 어획량은 지난 해에 비해 10% 가량 증가한 반면 어민들의 호주머니에 들어가는 수입은 40% 이상 크게 증가했다.
올해 연평어장의 꽃게 수입은 지난 해 99억 원에 비해 42% 급증한 14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가장 많은 어획량(189만1천㎏)을 기록한 지난 2012년의 어민 수입 111억6천만 원보다 30억 원이 증가한 금액이다.
관계자들은 지난 2012년 당시보다 어획량이 56만㎏이 줄었음에도 수입이 증가한 원인으로 올해 봄어기 어획량이 극도로 부진한 까닭에 꽃게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으로 판단하고 있다.
서해수산연구소 김정년 박사는 “올해 봄어기에 꽃게를 찾는 수요는 많은 데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평년보다 ㎏당 1만 원 이상 높게 형성됐고 그 영향이 가을어기까지 이어져 수입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어민들은 지난 10월 중국어선의 고속정 충돌 공격 이후 해경이 공용화기를 사용하기로 하는 등 강경대응 방침을 밝힌 뒤 서해 북단 해상에서 불법조업 중국어선이 급감한 것도 올해 어획량과 수입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해경의 단속을 강화 방침 이후 서해특정해역을 침범해 불법조업을 한 중국어선은 1천712척으로 지난 해 11월 3천953척보다 57% 감소했다.
/김현진기자 kh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