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광장]감사합니다. 아들을 만날 수 있게 해줘서

2016.12.12 19:58:50 인천 1면

 

지난 12월3일, 유전자 검사를 통해서 대구광역시에 거주하는 어머니가 경기도 여주의 장애인 시설에 거주하는 아들을 32년 만에 상봉했다.

어머니는 경제적인 이유로 잃어버린 아들을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지난 4월에 남편이 사망하면서 유언으로 아들을 찾아달라고 했고, 경찰서를 방문해서 유전자 채취를 한 후, 헤어진 아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경찰청은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 실종자를 발견하고 있다. 그러나 실종자가 장애가 있거나, 오래전에 헤어져 인상착의 등이 확인이 되지 않을 경우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경찰청·실종아동전문기관·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장기 실종자를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

현재 보건복지부에 등록된 장애인시설 및 인원은 1천484개소에 3만1천222명에 이른다. 이 중 현재까지 실종아동전문기관에서 보유중인 유전자 샘플을 통해 발견된 실종자는 시설내 무연고자 1천709명 중 282명, 지적장애인 641명 중 486명이다.

그러나 예산상의 문제로 현재 유전자 검사의 경우, 직계가족의 유전자만으로 매치도를 확인할 수밖에 없어 직계가족이 사망한 경우 형제자매간에 실종자를 찾는 것이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실종아동전문기관에서 보관중인 보호시설 등 무연고자에 대한 유전자 샘플의 대조를 위해서는 실종자의 가족이 경찰서를 방문해서 본인의 유전자 샘플을 제공해야만 하는데, 유전자 검사를 통해서 가족을 발견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업무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가족이 상봉하는 모습을 보았다. 대조군의 샘플을 채취하러 장애인 시설 등을 방문할 때마다 ‘이런 식으로 실종자가 가족을 만날 수 있을까!’했던 나의 모습을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

효율성은 떨어질지라도, 단 한명이라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낼 수 있다면 가치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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