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계란 대란’ 이은 ‘닭고기 대란’ 대책 세워야

2017.01.02 19:15:39 인천 1면

계란 한판(30개) 가격이 1만원이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돼 계란 파동이 일고 있다. 정부는 급기야 미국과 계란 수입 절차를 논의하고 있단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지난해 12월 29일 계란 특란(중품) 한판 평균가격이 8천155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AI확산 전인 지난해 11월 말(5천439원)에 비해 49.9%나 오른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AI피해를 가장 직접적으로 받은 충북은 200%, 충남은 150%나 가격이 올랐다고 한다. 수도권 소매점에서는 이미 1만원이 넘는 가격에 팔리고 있다. 그나마 없어서 못 판다. 1인 1판 한정 판매하는 곳이 많다.

이에 정부는 계란 수급 안정화를 위해 계란을 수입하겠다는 입장이다. 수입절차를 간소화하고 계란 유통기한을 30일에서 45일로 늘리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수출 의사를 밝힌 미국정부와 검역서류 양식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대한양계협회는 정부의 조치에 부정적인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계란 수입의 문제는 비용이다.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극히 제한된 국가에서 비행기로 계란을 운송할 경우 운송료 때문에 소위 배보다 배꼽이 큰 상황이 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수입 시기 또한 명확하지 않으며 수입에 필요한 행정절차를 걸칠 경우 상당 기간이 소요 된다’며 여러 가지 정황상 계란 수입은 불가하다는 반응이다. 사실 그렇다. 운송비도 그렇지만 계란은 신선 식품이기 때문에 유통기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는 수입계란은 문제가 있다. 따라서 계란 수입이 달걀대란 사태의 근본적 해결책은 될 수 없다. 계란 수입 이전에 국내에서 해결하는 방안을 먼저 찾아봐야 한다는 황주홍 의원(국민의당)의 주장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정부가 수입과 유통비용을 지원, 산란 종계 병아리를 수입해 농가에 공급하는 등 장기적인 계란수급 부족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산란 종계의 약 50% 정도가 살처분 됐다. 따라서 계란공급량은 평시 대비 약 30% 수준으로 감소해 앞으로 1년 이상 큰 차질이 예상된다고 한다. ‘계란 대란’과 함께 앞으로 ‘닭고기 대란’도 예상된다. 지금이야 AI로 닭고기 가격이 떨어졌지만 앞으로 전체 1천500여 육계 사육농가 가운데 40% 가량이 새로 병아리를 들여와 키우지 못하게 돼 한 달 뒤엔 닭고기 대란도 우려된다는 것이다. 정부의 시급하고도 치밀한 대책이 마련돼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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