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삼모작 인생 (2)

2017.01.25 19:01:52 16면

 

지금 우리나라에 65세 이상 노인이 718만이다. 2020년을 넘어서면 1,000만에 이른다. 그만큼 많은 수의 노인들이 놀고 산다. 생산적인 일에 기여가 없이 젊은이들의 짐이 되고 국가에 짐이 되고 있다. 물론 현재의 노인들은 우리나라를 이만큼 발전시키는 데에 주역이 되었던 공로가 있는 세대들이다. 그렇다고 1,000만에 이르는 노인들이 일없이 소비만 하고 지낸다는 것은 본인들에게 좋지 않은 일이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60대와 70대의 취업률이 57%에 이른다는 통계이다. 일본의 노인들은 두 명 중 한 명 이상이 일하면서 살고 있다. 노인이 일을 하면 먼저 자기 자신에게 가장 좋다. 신체 건강에 좋고 치매에 걸릴 위험도 줄어들고, 무언가 사회적으로 기여를 하기에 보람 있는 노후를 보낼 수 있다. 물론 나이가 더 들어 기운이 쇠진하거나 건강이 좋지 못한 노인들은 당연히 보호받아야 한다. 그런 노인들은 나라전체가 힘을 기울여 돌봐야 한다.

그런데 아직 넉넉히 일할 수 있는 60대, 70대 노인들이 일 없이 놀면서 허송세월 한다는 것은 본인과 자녀들, 그리고 사회 전체에 너무나 좋지 않다. 그래서 나는 끊임없이 ‘늙어서도 일하자’고 주장한다. 그리고 나부터 실천한다. 나는 올해 77세이다. 그래도 시간이 나면 농장으로 나가 일한다. 두레자연마을은 6만평이 넘는다. 곳곳에 일감이 쌓여 있다. 젊은 일꾼들이 미처 보지 못하는 일감들이 곳곳에 있다. 천천히 살피면서 하나하나 챙기며 일을 하노라면 하루가 후딱 지나간다.

그렇게 찾아서 일을 하니 건강에 좋고 기분이 좋고, 젊은이들 보기에 좋고 모두가 흐뭇하고 훈훈한 분위기를 이룬다. 복음서에 이르기를 예수께서 밤낮없이 일하시니 사람들이 이를 흉으로 여겨 시비를 건 적이 있다. 그때 다음같이 답하셨다."아버지께서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 나는 한 가지 소원이 있다. 죽을 때 침대에서 죽지 말고 현장에서 일하다가 그냥 천국으로 갔으면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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