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광장]베르테르와 음주운전

2017.02.12 19:41:04 인천 1면

 

학창 시절 필독도서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라는 책을 대부분 읽어보았을 것입니다. 베르테르라는 청년이 당대 유럽귀족사회에 느낀 환멸과 고뇌를 보여주며,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때문에 결국 자살을 한다는 줄거리를 가진 소설입니다.

이 소설이 더욱 유명한 이유는 바로 주인공의 이름을 딴 ‘베르테르 효과’ 라는 용어 때문입니다.

이 책은 출간 후 많은 유럽 청년들이 소설에 묘사된 주인공의 옷차림을 따라할 정도로 인기였고, 심지어 소설의 마지막 장면인 자살까지도 수많은 젊은이들이 모방을 하여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회학에서는 유명인이 자살을 한 뒤에 그를 따라 모방자살을 하는 현상을 보고 ‘베르테르 효과’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외국의 영화배우 장국영이나 한국의 최진실이 자살한 이후 그를 따라 자살한 팬들이 있다는 뉴스가 이어졌던 것이 바로 ‘베르테르 효과’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런데 이 베르테르 효과가 음주운전에도 적용이 될까봐 두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요즘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유명한 연예인이나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운동선수가 음주운전을 했다는 뉴스가 심심치 않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우상으로 여기는 사람의 음주운전을 옹호하는 마음이 내가 직접 음주운전을 하게 되는 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음주운전은 나와 나의 가족, 그리고 내가 당연히 안전운전을 할 거라고 믿고 도로에 나온 제3자 모두를 죽일 수 있는 위험한 행동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중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연예인이나 운동선수들은 술을 마시고 운전하는 것을 범죄로 여기고 절대로 하지 않는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나의 음주운전이 나의 자녀에게, 가족에게, 동료에게, 후배에게, 제자에게 ‘음주운전 베르테르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절대 음주운전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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