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23일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정식 재판은 역사적인 재판을 보기 위해 법원을 찾은 방청객들로 가득 찼다.
이날 재판정에는 역사적인 재판을 보기 위해 멀리 지방에서 온 시민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방청객들은 박 전 대통령이 혐의를 부인한 데 실망감을 토로하거나 향후 재판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한 방청객은 “재판을 직접 보니 대통령으로서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을 몰랐다는 게 안타깝고 답답했다”고 말했고, 또 다른 방청객은 “조금이라도 반성을 하길 기대했는데 전혀 없으니 참 대단한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며 “진실은 밝혀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도 재판을 방청했다.
재판을 지켜본 60대 할머니는 “억울해서 왔다. 대통령은 죄가 하나도 없다. 변호인이 공소사실을 전부 부인을 잘했다고 생각한다. 무죄 석방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이 구속 수감된 서울구치소 주변에는 아침부터 지지자들이 모여들어 박 대통령의 무죄를 주장하며 석방을 요구했다.
오후 1시 40분쯤에는 서울법원종합청사에서 재판을 마친 박 전 대통령을 태운 법무부 호송차가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복귀하자 지지자 30여명이 태극기를 흔들며 “박근혜 대통령님 탄핵은 무효다”, “대통령님을 석방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 중 몇몇은 전날부터 밤을 샜으며, 앞으로 있을 재판에 대비해 서울구치소 주변에 머물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 구속 후 보통 1∼2개 중대를 서울구치소 주변에 배치해 온 경찰은 경력을 5개 중대와 여경으로 구성된 1개 소대로 크게 늘려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박국원기자 pkw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