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룡문]사라지는 국산 고등어

2017.06.07 19:05:20 16면

고등어의 옛 이름은 칼과 비슷하다 해서 고도어(古刀魚)라 불렀다. 동국여지승람과 조선왕조실록에도 같은 이름이 여럿 나온다. 또 1469년에 편찬한 경상도 속찬지리지엔 고도어(古都魚)로, 정조 때 펴낸 재물보에는 고도어(古道魚)로 기록되어 있다. 자산어보에는 푸른 무늬가 있는 물고기라고 해 벽문어(碧紋魚)로 표기되어 있다. 방언도 여러 개다. 고동어, 고망어, 돔발이, 고도리, 소고도리, 통고도리 등등. 실체는 하나인데 이름이 여럿이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즐겼다는 반증이다. 현재국어사전에 등재된 표준어는 ‘고등어’다. 한자로는 ‘등이 둥글게 부풀어 올라 있는 물고기’, 또는 ‘등이 높은 생선’이란 뜻의 ‘古登魚’ 또는 ‘高登魚’로 쓴다.

굳이 옛 문헌을 들추지 않아도 고등어는 대표적 국민 생선이다. 얼마 전 해양수산개발원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고등어는 우리 국민이 가장 즐겨 먹는 생선 1위를 차지했다. 이 번 뿐만 아니다. 벌써 수 년 째 ‘국민 생선’이라는 ‘지존’자리를 내놓지 않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식감도 좋고 영양 성분도 풍부하니 서민 밥상에 빠지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네 가정 냉장고엔 고등어 한 두 토막쯤은 항상 있다. 죽으면 금방 썩기 시작하기 때문에 회로 먹지 못한다고 알려진 고등어. 잡자마자 죽는다고 해서 ‘살아서도 부패 한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물론 요즘 같은 냉장시설이 없던 시절의 이야기지만 덕분에 경북 안동 지방이 본향이라는 간 고등어, 즉 ‘자반고등어’가 탄생했다.

최근 우리 바다에서 이런 고등어의 어획량이 최근 급격히 줄어드는 모양이다. 지난 1988년 45만 톤에 달하던 어획량이 지난해 13만톤으로 뚝 떨어져 국산 고등어 보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한다. 지구온난화로 고등어 회유해역이 바뀐데다 그나마 우리 근해를 침범, 남은 고등어마저 싹쓸이를 일삼는 중국어선 때문에 그렇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게 변해가자 급기야 해양수산부가 최근 고등어 양식용 사료값을 지원 하겠다고 까지 나섰다고 한다. 명태에 이어 고등어마저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한 자구책이 안쓰럽고 걱정된다.

/정준성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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