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사람이야기’라는 주제로 역사학자인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가 나서 올해로 태어난지 100년이 된 세 사람(박정희, 윤동주, 윤이상)의 삶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굴곡을 살핀 이날 포럼에는 6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반헌법행위자열전 편찬위원회 책임 편집인을 맡고 있는 한 교수는 박 전 대통령의 만주 신경군관학교 지원, 1949 여수순천사건, 부정선거 등 관련 사건을 옛 자료들과 함께 소개하며 그의 행적을 폭 넓게 짚었다.
또 윤동주 시인에 대해서는 영화 ‘동주’를 시작으로 동주와 몽규의 같고도 다른 길, 문익환, 장준하와 얽히고설킨 인연이야기를 전했고, 세계적인 음악가로 평가받는 윤이상과 관련, 해외에서 두 개의 조국 남과 북을 경험하게 되는 천재 문화예술인의 민족적 고뇌에 초점을 두고 강연을 풀어냈다.
한홍구 교수는 “지금 청년들의 문제는 조상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하며 “그래서 역사의 책임은 무겁고, 그 책임을 다하지 못하면 과오가 우리들에게 돌아온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환경·복지 등 산적한 문제들 앞에서 우리가 믿을 것은 우리 자신에 내재한 복원력밖에 없다”며 “촛불이 바로 대한민국의 복원력이다. 현대사를 관통하는 ‘광장의 촛불’을 끄지 말자”고 당부했다.
/박국원기자 pkw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