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수도권기상청 호우영향예보 시범서비스

2017.07.26 20:03:58 16면

 

2016년 1월 한파와 폭설, 강풍으로 인해 제주도 지역은 항공과 해상 교통이 마비돼 섬 전체가 고립됐다. 기상청에서는 7일 전부터 제주지역에 눈 예보를 했고, 하루 전 강풍 및 대설에 대한 예비특보를 발표하는 등 위험기상을 예측했다. 그러나 항공기와 여객선의 결항 사태가 그렇게 오래 계속될 것은 예측하지 못해 3일동안 여행객의 발이 묶이면서 큰 불편을 겪었다.

같은 기간 광주지역은 적설량 21.4㎝, 최저기온 -11.7℃로 더 많은 눈이 오고, 더 추웠으나 눈이 잘 오지 않는 제주지역의 특성과 관광객이 몰리는 주말이라는 특수성으로 제주지역의 직·간접적인 피해는 광주보다 더 크게 나타났다.

기후변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태풍, 호우, 폭염 등 위험기상 발생이 증가하고 이로 인한 피해 규모 또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또 취약한 지역의 경우 특보 기준 미달의 기상현상에서도 재해가 발생하면서 지역특성, 인프라 등 다양한 조건에 따라 달라지는 기상현상의 영향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균일한 기상예보 및 특보 운영으로는 기상재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

최근 복합·대형화 되는 기상재해로부터 안전관리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기상현상의 사회·경제적 영향을 고려하는 ‘영향예보’의 필요성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미국과 영국 등 많은 기상 선진국에서 ‘영향예보’를 도입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영향예보’(Impact Forecast)란 비나 눈이 언제 얼마나 내리는지 기상현상만을 예보하는 기존 방식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과학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같은 날씨에서도 때와 장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재해 가능성에 대한 정보까지 제공하는 서비스다.

국민안전처의 재해연보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05년~2014년) 수도권 지역에 발생한 자연재해는 총 968건이며, 총 피해액은 연평균 708억원으로 전국 대비 약 10.2%를 차지하고 이중 호우로 인한 재해가 647건으로 가장 많다. 수도권 지역은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절반 정도가 거주하는 인구밀집 지역으로, 비슷한 강도의 위험기상이 발생하더라도 타 지역에 비해 재산이나 인명피해가 훨씬 크게 나타나기 때문에 수도권지역에 특화된 영향예보 기술 개발이 중요하고 시급하다.

수도권기상청은 강풍, 폭염, 대설 등 다양한 기상현상 중 수도권지역에 가장 많은 피해가 발생한 호우재해에 우선적으로 대응 할 수 있도록 일부 지자체를 대상으로 호우영향예보를 시범서비스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수원시를 대상으로 침수영향예보와 서호천 수위영향예보를 시범서비스 했으며, 올해는 경기도에서 호우 재해가 많이 발생한 포천시, 양주시, 양평군으로 대상을 확대해 침수영향예보 시범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서울시는 구별 침수취약지역에 대한 침수영향예보와 탄천주차장을 비롯한 탄천의 세 지점에 대해 수위영향예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 대상으로 제공되는 침수영향예보는 기상청 산하의 차세대도시농림융합기상사업단이 서울시 하수관거, 빗물펌프장 등 수리시설 및 지형, 토지피복도 등의 다양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개발한 재해 모델을 활용하여 침수 위험수준을 산출하였다.

서울시와 경기도 일부 지자체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호우영향예보 시범서비스는 2017년 6월부터 10월까지 방재담당자에게 제공되며, 지역별 강수량에 따른 침수가능성과 하천수위 영향예보를 ‘관심’, ‘주의’, ‘경계’, ‘심각’ 4단계로 나누어 제공한다.

영향예보의 안착과 성공을 위해서는 그 지역의 기반 시설에 대한 정보와 과거 피해사례 등의 정보를 수집하고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날씨로 인한 직·간접적인 영향을 정량화해야 한다. 그러나 이는 매우 힘들고 방대한 작업이기 때문에, 시범사업을 통해 기상현상을 확대하고, 관련 모델을 개발하는 등 서비스 기반을 구축한 후 2020년에 영향예보를 정식서비스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영향예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수도권기상청은 관련 기관과 적극적인 소통으로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영향예보를 활용하는 것이 기상재해로부터 국민 안전을 보호하는데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인식이 확산된다면 영향예보는 실생활에 성공적으로 정착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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