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광장]구급차 동승 실습을 마치며

2017.07.26 20:18:37 인천 1면

 

3학년 여름방학을 맞아 1개월간 남동소방서 119구급대에서 구급차 동승실습을 하게 됐다.

구급실습을 나가기 전 기대가 컸던 만큼이나 걱정도 컸다. 학교에서 이론도 배우고 실습도 해보며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현장경험은 전혀 없는 내가 민폐가 되지는 않을까 생각했다.

처음에는 어리숙했지만 출동을 나가 여러 환자들을 만나고 구급대원분들께 많은 것을 배우면서 점점 나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출동은 처음으로 나갔던 심정지 환자였다. 이론으로 충분히 배워서 가장 많이 알고 있고 병원 실습에서도 해보았던 CPR(심폐소생술)인데 현장에서의 느낌은 또 달랐다.

CPR뿐만 아니라 정맥로를 확보하고 I-gel(전문기도유지기)을 삽입하는 모습을 보며 생각보다 현장에서 많은 전문적인 처치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게 됐다. 그리고 무엇보다 현장에서는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4주간 현장에서 실습하며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하나는 이론과 현장은 생각보다 더 많이 달랐다는 점이다. 현장에는 여러 가지 변수가 존재했고 출동 지령서의 내용과 현장 상황이 다른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또 하나는 생각보다 비응급 환자가 너무나도 많다는 것이다.

구급차를 택시처럼 부르고, 술에 취해 집으로 데려다 달라고 하고, 구급대원에게 이유 없이 욕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화가 날 법도 한데 침착하게 대처하는 반장님들을 보며 내가 나중에 구급대원이 되었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배울 수 있었다.

이번 실습을 통해 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주시는 구급대원 분들을 더 존경하게 됐다. 또한 나도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구급대원이 되고 싶다고 생각할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

 

경기신문 webmaster@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