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장마철 관절 건강에 좋은 우리 약초

2017.07.30 19:08:29 16면

 

평년과는 사뭇 다른 기상이 해마다 계속되고 있다. 올해 5월의 기온은 4년 연속 최고 1위를 경신했으며, 1973년 이후로 가장 높았던 기온과 1978년 다음으로 가장 적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처럼 몇 년 동안 가뭄과 폭염이 일상화되고 있어 농작업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무더위에 따른 건강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요즘이다.

장마철에는 온도와 습도가 높아 각종 질환에 시달릴 우려가 있으므로 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각종 수인성 질환에 유의해야 되지만 특히 관절염 환자들은 장마철이 더욱 괴롭다. 날이 흐리거나 비가 내리면 기압이 낮아진다. 낮아진 외부기압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관절 내부 압력이 높아지면서 관절액이 팽창한다. 관절액이 팽창하면 주위 신경을 자극해 통증을 일으키거나 더욱 심하게 하는 것이다. 관절 통증을 완화하는 방법으로는 찜질이나 운동 등의 방법이 있으나 관절건강에 좋은 우리 자생 약초를 복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관절 건강에 좋은 약초로는 우슬, 두충, 오가피, 모과 등이 있다. 우슬은 비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초본식물로 뿌리를 약재로 쓰며, 줄기 마디의 형상이 소의 무릎과 유사하다 하여 우슬(쇠무릎)로 호칭된다. 동의보감 초부(草部)편에 우슬은 피를 잘 돌게 하고 피를 생기게 하는 약으로 무릎이 아파서 굽혔다 폈다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고 되어있다. 차로 달여 마시거나 즙으로 내어 음용한다. 우슬만 복용할 경우 위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대추와 함께 복용한다.

오가피는 오갈피나무의 뿌리껍질 및 줄기껍질을 약재로 쓴다. 오가피는 힘줄과 뼈를 든든히 하는데, 두 다리가 아프고 저린 것, 뼈마디가 조여드는 것, 다리에 힘이 없어 늘어진 것 등을 낫게 한다고 알려져 있다. 복용법으로는 물로 달이거나 환을 짓거나 가루를 내어 복용한다. 모과는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성 교목으로 열매를 이용한다. 동의보감 과부(果部)편에 모과는 힘줄과 뼈를 든든하게 하고 다리와 무릎에 힘이 없는 것을 낫게 한다고 되어있다. 설탕에 절이거나 가루를 내어 차로 마신다.

이같이 우리 조상들의 전통지식을 토대로 관행적으로 관절건강 개선에 이용하는 약용작물도 있지만, 현대적 관점에서 그 효능이 과학적으로 구명되고 있는 사례도 있다. 농촌진흥청 인삼특작이용팀에서는 각종 약용작물에 대한 관절건강 개선 효과를 검토한 끝에 몇 가지 작물에서 구체적 결과를 얻었다. 황기로부터 기능성 성분을 분리하여 연골보호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으며, 지치로부터는 연골보호 효과가 뛰어난 물질을 세계 최초로 분리했다. 이들 약초를 복합한 황기-지치 복합물의 항관절염 효과도 동물실험으로 구명했다.

두충에서는 잎 추출물을 이용하여 실험쥐의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 경감 효과를 확인했다. 두충 잎의 관절염 통증 완화 원리는 뼈의 조직을 파괴하는 판누스(pannus)의 형성을 억제해 관절염으로 인해 약해진 뼈의 조직을 재생시키고, 혈장과 백혈구의 삼출(渗出)에 의해 발생되는 부종(浮腫)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그동안 나무껍질을 이용해왔던 두충의 또 다른 기능성을 발견한 것도 또 다른 성과이다. 앞으로 이들 약용작물을 이용하여 추가적으로 최적의 복합비율 및 제조공정을 확립하고 산업화시켜 부가가치를 더욱 향상시키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것이 남겨진 과제이다.

 

경기신문 webmaster@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