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환경 운동은 모두가 함께 나서야

2017.07.31 18:15:27 16면

 

최악의 봄 가뭄이 장마를 만나 해갈되는가 싶더니, 해갈을 넘어서 청주를 비롯한 충청권에서는 엄청난 장마 피해가 발생했다. 일부 피해 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될 것으로 예상되며, 괴산군에서는 각 지자체에 도움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오기도 했다.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이 대거 발생하고 만 것이다.

지구가 점점 더워지며 나타나는 각종 이상 기후 변화로, 꽃 피고 새 우는 봄은 기억 속에서나 남아있다. 현실의 봄은 미세먼지와 황사 그리고 이제는 가뭄에서 장마까지 이어지며 하나뿐인 지구의 환경이 점차 인류가 생존하기 어려운 모습으로 심각하게 변화되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지구 환경에 대한 관심과 우려는 특정한 지역이나 소수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지구적이고 탈 국가적인 인류의 과제이다. 이번 G20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 협약’ 탈퇴 선언이 큰 이슈가 된 것도 바로 그런 이유일 것이다. 자국민의 70%가 찬성하는 ‘파리 협약’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탈퇴한다는 것은 미국의 정치적 상황을 떠나 추후 미국의 리더십에 대한 파워가 감소하리라는 조심스러운 예견마저 가능케 한다.

파리기후협약은 기후 변화와 맞서 싸우고 탄소 배출량의 급증으로 인해 점차 기온이 올라가고 있는 지구를 위한 급박한 조치였고, 195개국이 동참해 지난해 11월 발효된 국제협약이다.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오늘날 지구의 기후변화는 인류가 만들었다는데 동의한다. 따라서 그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 지구를 다시 건강하게 되돌리는 것도 인류에게 달려 있음은 너무도 자명한 이치이다.

지난 봄, 안성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에 맞서며 안성시는 한해대책비상본부를 설치하고 24시간 비상 근무에 들어갔었다. 장마와 함께 해갈된 이번 가뭄을 사람이 구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혹독한 가뭄을 겪으면서 얻은 것이 있다. 바로 봄가뭄 관련 항시적 대책이다. 아산호에서 물을 끌어오는 공사가 올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되어 2022년 완료되어 가뭄시, 애타는 농심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뭄과 함께 봄 풍경을 마스크로 무장하게 만든 주범 중의 하나는 미세먼지이다. 환경부와 미 항공우주국 나사가 공동으로 수행한 국내 대기질 조사의 첫 연구 결과, 국내초미세먼지의 국내 영향이 52%, 국외 영향은 48%로 국내의 원인발생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외 영향을 미치는 국가는 중국이 34%로 가장 컸다. 미세 먼지 절감을 위해서는 우리들 스스로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이 다시한번 자명해졌다. 그럴 때만이 비로소 주변국을 설득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될 것이다.

안성시는 친환경 자동차 보급을 확대하고 노후 경유차량을 조기 폐차라고 매연 저감 장치를 부착하는 등 운행차 저공해화 사업을 펼치는 한편, 미세먼지 및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하는 사업장을 특별관리하고 있다. 특히, 현재 봉산동 1곳에 운영되는 대기측정망을 2022년까지 공도읍을 비롯해 6개소로 확대 운영하기 위해 국고보조금 확보에 전력투구 중이다. 환경에 대한 안성시의 관심과 노력은 국제사회에서도 인정받아 지난해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에너지글로벌 어워드에서 국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환경문제에 대한 심각성은 이미 정부에서도 공감해, 국내최초로 환경 분야 실증실험 기반을 갖춘 환경부 산하 ‘환경산업연구단지’가 지난 7월19일 출범했다.

인류가 망가뜨린 환경의 생태를 더 늦기 전에 우리들 스스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 환경의 가치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어서는 안 된다. 오늘 쓰지 않는 플러그를 뽑고 자동차의 공회전을 삼가는 일만으로는 부족하다. 삶의 속도와 가치를 자연의 템포와 함께 맞춰가는 철학이 절실하다. 느리게 양보하며 화려한 성장 뒤에 자연을 거스르는 폭탄 같은 무리수가 숨어 있는 건 아닌지 2017년 환경재앙은 우리 삶의 방식에 새로운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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