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도 신입 직원을 뽑을 때 출신 학교와 학점을 보지 않는 등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한다.
한은은 13일 5급 신입직원 채용 시 최종학력과 최종학교명, 전공, 학점, 성별 등을 고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원서에서 아예 제외하는 방식이다. 이메일 주소 등에서도 출신 학교를 유추할 수 없도록 한다.
한은은 블라인드 채용 의무 대상 기관은 아니지만, 이미 2년 전부터 공정성과 신뢰성을 높이고자 사실상 블라인드 채용을 해 왔다고 한은 측은 설명했다.
한은은 지원서에서 주소나 가족사항 등 불필요한 개인정보를 요구하지 않았다.
자기소개서와 면접 등에서도 이름과 출신 학교, 출신 지역 등 평가에 편견을 줄 수 있는 개인정보를 알리지 못하도록 하고, 이를 어기면 불이익을 준다고 공지했다.
또 과도한 스펙 경쟁을 막기 위해 직무역량과 연관성이 낮은 항목을 덜어냈다.
서류전형에서 각종 자격증과 제2외국어 성적, 논문 게재 실적 등 7가지에 달하던 우대항목을 한은 통화정책경시대회 수상자 항목만 남기고 모두 없앴다. 자기소개서 문항도 4개에서 절반으로 줄였다.
한은은 블라인드 채용으로 학점 등을 기준으로 삼을 수 없게 됨에 따라 서류전형 심사 기준을 다시 살피고 있다.
한은은 다음달에 서류전형을 하고 경제, 경영, 법, 통계학 등 전공과목 필기시험은 10월 21일에 치른다.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