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제자리’ 대출금리 ‘뜀박질’… 은행만 배불린다

2017.09.03 19:41:23 5면

예대금리차 2년여 만에 최대
상반기 은행권 순익 8조여 원

은행들이 예금금리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대출금리를 급격히 인상하면서 예금·대출금리 차가 2년여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3일 한국은행의 가중평균금리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예금은행의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27%p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 2월(2.27%p) 이후 27개월 만에 최대였던 6월과 같은 수준이다.

잔액이 아니라 신규 취급액을 기준으로 한 7월 예대금리차는 1.97%p로 6월(1.95%p)보다 0.02%p 커졌다.

신규취급액에서 기업대출을 제외하고 가계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금리를 비교하면 7월 예대금리차는 1.98%p로 커졌다. 1.99%p에 달했던 5월을 제외하면 2012년 1월(2.05%p) 이후 5년 6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다.

예대 금리 차이가 갈수록 벌어지는 원인은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유지한 채 대출금리만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7월 은행들의 저축성 수신금리(평균)는 연 1.48%로 전월보다 0.01%p 내렸다.

순수 저축성예금 금리는 1.43%로 전월보다 0.03%p 떨어지면서 지난해 10월(1.39%) 이후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1.43%로 전월보다 0.03%p 하락했고 정기적금도 전월보다 0.05%p 내린 1.58%로 집계됐다.

하지만 가계에 대출해주고 받은 금리는 7월 3.46%로 전월보다 0.05%p 올랐다.

집을 담보로 잡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3.28%로 0.06%p 상승해 2015년 1월(3.34%)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일반 신용대출금리도 4.44%로 전월보다 0.03%p 올랐다.

이런 예금과 대출금리 차이의 확대는 은행의 수익으로 직결됐다.

금융감독원 집계를 보면 국내 은행들은 올 상반기에 8조1천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해 상반기(3조원)보다 5조1천억원이나 늘어났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7월 기자간담회에서 “금융 본연의 역할이 위험 선별인데도 우리 금융기관은 가계나 기업 등 차주와 정책금융기관 등으로 위험을 전가한 측면이 있다”며 “은행 수익의 원천이 온통 가계대출 분야, 주택담보대출에 치중해서 난다는 건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김장선기자 kjs76@
김장선 기자 kjs76@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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