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광장]송도국제도시, 껍데기를 벗겨 보니

2017.09.03 20:17:52 인천 1면

 

2주 전 인천을 뜨겁게 달군 정대유 전 인천경제청 차장의 SNS폭로 사건이 있었다. 인천의 강남 송도국제도시의 개발사업을 둘러싸고 고위직 공무원들과 언론, 사정기관, 눈에 띄게 활동하던 시민단체들이 자신들의 이권을 위해 개발사업자와 유착됐다는 내용이다. 이 일이 터지자마자 정 전 차장은 인천시로부터 대기발령 조치를 받았다.

각설하고 2006년 인천경제청은 송도신도시 6·8공구의 부지 228만㎡를 인천의 랜드마크시티로 개발시켜 151층의 인천타워와 관광, 국제업무, 주거 등이 어우러진 미래복합형 국제스마트시티를 계획하는 청사진을 걸었다. 당시 미국기업 포트만 홀딩스,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이 출자해 설립한 송도랜드마크시티 유한회사 ‘SLC’에 독점개발권을 부여하고 개발을 추진하는 도중,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해 인천타워 건립이 장기간 표류됐다.

이에 인천경제청은 개발이익 환수를 위한 실사를 요청했지만 SLC에 보낸 공문을 중간에서 누가 가로챘는지 기업에 전달되지않는 등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2015년 계획된 부지 중 194만㎡를 대거 회수하고 나머지 34만㎡만 매각하도록 조정합의 되면서 11년 넘도록 공전해온 스마트시티개발은 결국 아파트단지사업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에 인천시의회가 이제서야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진상조사에 나섰다.

사업 수주단계부터 인천시가 제대로 감독했었더라면 이토록 심각한 시간소요와 세금낭비는 없었을 것이다. 무관심과 전문성이 부족한 책임자들의 탁상공론이 낳은 결과물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이 겉만 번지르르하게 포장하는데 급급하기보다 밥 먹듯 이뤄지는 불공정협약과 특혜논란이 팽배한 개발사업에 대해 조사하고 잘못된 관행을 과감하게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이번 사건과 연루돼 드러난 무분별한 이권개입에 대해서 하루빨리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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