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광장]때리는 훈육보다는 관심과 사랑으로

2017.09.04 20:02:40 인천 1면

 

지난 2015년 1월, 인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가 원생들의 급식 습관에 불만을 가지고 머리를 강하게 내리치는 폭행을 한 사건이 있었다. 이는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고, 급기야 전국 어린이집 전수조사까지 하는 사태까지 발생했었다. 이때부터 아동학대와 관련된 언론기사가 마치 봇물 터지듯 전국 이곳저곳에서 나타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아동학대, 아동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페이스북 등 각종 SNS에서는 지난 2013년 스페인 아동학대 방지단체 ‘아나 재단’이 제작한 ‘어린이들 눈에만 보이는 광고판’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는 사람이 보는 각도에 따라 입체감이나 변환을 주는 ‘레티큘러 프린팅’ 기술을 사용한 것으로, 키가 170㎝ 이상의 어른에게는 평범한 소년의 얼굴과 함께 ‘폭력은 아이들에게 큰 고통이 됩니다’라는 문구만 보이지만, 키가 135㎝ 이하의 어린이들에게는 얼굴에 피멍이 든 소년의 모습과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았다면 전화해 도움을 받으세요’라는 메시지와 전화번호가 보인다.

이것은 아동학대의 가해자 대부분이 어른들이기에 실질적으로 어른들의 제지로 신고를 하기 어려운 특성을 고려하여 아이들의 눈에만 보여 쉽게 도움을 청할 수 있도록 아이들의 입장을 고려해 만든 광고판인 것이다.

이처럼 현재 우리 사회가 얼마나 아동학대의 심각성에 대해 느끼고 있는지 단면적으로 나타내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현재 경찰 당국에서도 아동학대는 큰 관심 사안이기에 유치원, 어린이집을 하나하나 모두 방문하여 아동학대 예방교육뿐만 아니라 처벌규정에 대해서도 엄밀히 지도·교육하고 있다.

아동학대를 받고 자란 아이는 성인이 된 뒤 정신질환으로 고통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아동학대 가해자에게는 단호하게 처벌하여 위와 같은 유사사례가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아이들에게는 체벌과 학대보다는 관심과 사랑으로 아픔까지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는 포용력이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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