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반려동물과 더불어 안전하게 살아가기

2017.10.25 18:44:56 16면

 

며칠 전 어르신 홀로 사시는 두 가정을 방문했는데 두 분 모두 반려동물로 개를 키우고 계셨다. 한 분은 어머님을 떠나보낸 후 힘든 마음을 반려견이 달래주고 있다며 “개가 없으면 허전한 마음 달랠 길이 없다”고 하셨다. 또 다른 한 분은 우울증이 심했는데 반려견을 키우면서 많이 좋아졌다고 하셨다. 반려동물은 남녀노소 할 것없이 모두에게 심리적 안정감과 정신건강에 도움을 주고 사회성 및 공감능력도 높이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반려동물이 아무리 좋은 역할을 해도 함께 살아갈 때는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적기에 필요한 예방접종을 시켜야 하고 물리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반려동물 수가 해마다 증가하면서 물리거나 긁히는 사고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도 한 연예인이 기르는 반려견에게 한 유명 한식당 사장이 물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견주가 목줄을 채우거나 입마개를 했다면 결코 일어나지 않을 인재(人災)였다.

우리는 흔히 미친 개에게 물려 발생하는 병을 광견병(狂犬病)이라고 하는데, 공수병(恐水病)이라고도 한다. 공수는 말 그대로 물을 무서워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공수병(광견병)은 광견병바이러스(Rabies virus)에 의해 뇌염, 신경 증상 등 중추 신경계 이상을 일으켜 발병 시 대부분 목숨을 잃게 되는 대표적인 인수(人獸)공통감염병이다. 이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침투해 질병을 일으키면 공수병, 동물에게 침투해 질병을 일으키면 광견병이라고 한다.

발병 초기에는 물린 부위의 감각 이상현상과 불안감, 두통, 발열이 생긴다. 시간이 지날수록 흥분, 불면증, 타액 과다 분비 등의 증상과 부분적 마비 증상이 일어난다. 이러한 중추신경계 증상이 나타나고 보통 6일 이내에 섬망, 경련, 혼수에 이르며 호흡근 마비 또는 합병증으로 사망한다.

감염경로는 광견병에 걸린 가축이나 야생동물이 물거나 할퀸 자리에 바이러스가 들어있는 타액이 묻으면 이 바이러스가 신경 섬유를 따라 뇌 또는 척수에 침투해 감염된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의 1차적 병원소는 야생동물인 너구리, 여우, 오소리, 코요테, 스컹크, 박쥐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이 사람에게 직접 접촉해 감염시키거나 개나 고양이를 물어 감염시키고 감염된 동물들이 인간을 물어 감염시킨다.

만약에 반려동물에게 물린 경우에는 즉시 비누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상처를 씻고 빠른 시간 안에 의료기관을 방문해 포비돈이나 알코올 등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는 소독제로 충분히 소독해야 한다. 그리고 공수병 예방과는 별도로 임상적 상황에 따라 파상풍 치료를 해야 한다. 현재 공수병 치료약(예방약)은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돼 있기 때문에 한국희귀의약품센터에서 직접 구매해야 한다.

하지만 약을 처방받기 전에 교상동물을 관찰할 수 있다면 약 일주일의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것이 좋다. 교상동물들은 주로 무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일주일 간 동물에게서 마비나 공격 성향 등의 광견병 증상이 없다면 굳이 약 처방이 필요없다. 대신 교상동물 관찰이 어렵다면 백신과 면역글로불린 투여가 필요하다. 광견병 주의사항을 참고하는 것이 반려동물과 건강하고 행복하게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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