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광장]선거문화 꽃피우기

2017.11.01 18:12:28 인천 1면

 

“할아버지, 할아버지 살기 좋은 나라는 어떤 나라에요?”

초등학교 4학년인 손녀가 내게 묻는다. 아마도 요즘 뉴스를 들으며 나라일이 궁금했나보다.

“음~ 모든 국민이 똑같이 존중받으며 서로 믿고, 서로 도우면서 살아가는 나라가 행복한 나라가 아닐까?”

할아버지는 천진난만한 손녀의 질문에 빙그레 웃으며 기특한 손녀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 날, 손녀는 할아버지 하모니카 연주에 맞추어 ‘새 나라의 어린이’ 동요를 부르며,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한 선거 이야기를 나누었다.

새 나라의 어린이는 일찍 일어납니다./ 잠꾸러기 없는 나라 우리나라 좋은 나라./ 새 나라의 어린이는 서로서로 돕습니다./ 욕심쟁이 없는 나라 우리나라 좋은 나라./ 새 나라의 어린이는 몸이 튼튼합니다./ 무럭무럭 크는 나라 우리나라 좋은 나라.

이 노래는 윤석중 작사, 박태준 작곡의 ‘새 나라의 어린이’라는 동요다.

동요의 노랫말은 모든 부모가, 모든 국민이, 온 나라가 아이들에게 바라는 기대로 정감이 넘치고 소박하여 밝고 희망에 차 있다.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하여 우리 어른들은 대한민국의 어린이들이 때 묻지 않은 세상에서 서로 도우며 튼튼하게 무럭무럭 자랄 수 있도록 그 역할을 잘 해내야 하는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진다.

그렇다면 살기 좋은 나라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미국의 제16대 링컨 대통령은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의 정치”라고 민주주의를 정의하였다.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한 해법은 선거라는 숨은 뜻이 담겨 있다.

우리는 선거를 통해 좋은 정치를 펼쳐나갈 인성과 역량을 갖춘 사람을 잘 뽑아야 한다. 민주국가의 주인이 자신이므로 신중하게 판단하고 정당한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이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드는 출발이며 결과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국민의 신뢰를 얻어 당선된 정치인들은 국민들 위에 군림하여 권력을 행사할 것이 아니라 후보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서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성실과 최선의 자세로 공약 이행에 힘써야 한다. 더불어 민주국가의 주인인 국민은 자기 자신부터 책무를 다해야 할 것이다. 공명정대한 선거의 결과로 선택된 국민의 대표를 존경하고 신뢰하며 격려하고 지원하여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 가는 상생의 분위기 조성자가 되어야 한다.

자신이 뽑은 국민의 일꾼을 비난하고, 손가락질하며 행동적 시위로 정국을 불안으로 몰아가는 것은 지혜롭지 못하다. 객관적 기준의 바탕 위에 그 사람의 정치 역량과 공과를 지속적으로 평가하여 다음 선거에 정당하게 반영하는 성숙한 책무성을 실천하는 민주시민이 되기를 소망한다.

조급하게 서둘지 말자. 미국의 민주주의는 영화의 서부 활극처럼 200년의 개척 역사를 통해 오늘에 이르렀으며 프랑스의 민주주의는 자유와 평화쟁취를 위한 400년의 투쟁으로 이루어냈다.

실망하지 말자. 우리나라 민주 역사는 70년에 불과하지만 ‘한강의 기적’으로 다른 나라가 부러워 할 만큼 빠른 성장을 이루어 낸 자랑스러운 민족이다.

사자성어에 인간관계에서 상생하는 소통의 방법으로 회자되는 ‘줄탁동시’라는 말이 있다. 닭의 알이 부화되어 병아리가 되기까지 21일의 기간이 필요한데 18일쯤 되면 알 속에서 자란 병아리가 세상 밖으로 나오기 위하여 껍질 속에서 어미닭에게 신호를 보낸다. 어미닭은 얼른 병아리의 신호를 알아차리고 껍질 밖에서 조심스럽게 껍질을 탁탁 쪼아 부화를 돕게 된다. 이 때 어미닭은 세상 밖을 구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병아리부터 부화를 돕는다고 하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상생의 행동은 같은 시기에 동시에 이루어지며 탄생이라는 경이로운 결과를 이끌어낸다.

희망 대한민국의 새틀을 짜고 국정을 이끌어 갈 대표를 뽑는 2018년 6월13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자연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는 ‘줄탁동시’의 교훈을 거울삼아 상생하는 성숙된 유권자의 선택으로 올바른 선거 문화가 꽃피우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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