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노인상대 보이스피싱 2억 가로챈 송금책·행동대원 잡았다

2017.11.08 20:52:51 19면

수사기관 사칭 집 비우게 한 후
집안 특정장소 보관 현금 훔쳐
警, 중국내 조직대상 수사 확대

사법기관을 사칭해 노인 등을 상대로 수억여 원을 가로챈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행동대원들과 송금책이 경찰에 검거됐다.

분당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최모(27)씨 등 2명을,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송금책 주모(40)씨를 각각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중국 국적인 최씨 등은 지난 2016년 10월 16일 오후 1시 40분쯤 성남시 분당구 A(80·여)씨의 집에 들어가 1억 원을 훔치는 등 분당 일대에서 모두 5차례에 걸쳐 총 2억1천여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A씨는 수사기관을 사칭한 최씨로부터 “계좌가 범죄에 이용됐으니 즉시 예금을 인출해야 한다”는 내용의 전화를 받고 돈을 찾아 집안 탁자 위 등 2곳에 보관했다가 이같은 피해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씨는 “등본이 필요하니 동사무소에 가 있으면 직원들이 돈을 확인하겠다”라고 A씨를 속여 현관문 도어락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A씨가 동사무소에 가 집을 비운 것을 확인, 그 사이 돈을 훔쳐 달아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훔친 돈을 주씨에게 전달한 뒤 10%를 범행 대가로 돌려받아 유흥비와 생활비 등으로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씨는 휴대전화 랜덤채팅 앱을 통해 최씨 등 행동대원을 모집한 뒤, 또 다른 채팅앱을 통해 범행 지시를 내리고 받은 돈을 중국 계좌로 송금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경찰 관계자는 “주씨는 현재 진술을 거부하고 있어 정확한 가담 정도를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들의 여죄를 조사하는 한편 중국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보이스피싱 조직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성남=진정완기자 news88@
진정완 기자 jinj21@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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